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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승객에 “내가 납치하면…” 택시기사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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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승객에 “내가 납치하면…” 택시기사 입건

입력
2017.03.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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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새벽에 택시를 탄 여중생에게 “내가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냐”고 말한 50대 택시기사가 입건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협박 혐의로 택시기사 A(58)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2시 20분쯤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고 혼자 귀가중인 여중생 B(15)양을 태우고 가다 2차례에 걸쳐 “내가 아가씨를 납치하면 무서울 것 같냐”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중생은 A씨가 처음 이런 말을 했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같은 말을 반복하자 위협을 느꼈다. B양은 30분 가량 택시 안에서 불안에 떨었다. B양은 택시기사가 자신의 집을 기억하는 것이 두려워 500m 앞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갔고, 귀가 후 부모에게 말해 당일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서 “밤 늦게 귀가하는 여중생이 걱정돼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했는데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양이 처벌을 강력히 원하는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A씨를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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