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형준 기자

등록 : 2018.04.26 04:40

‘킹크랩’ 장착한 드루킹 “네이버 청소”호언

조직적 여론조작 얼마나

등록 : 2018.04.26 04:40

2월 페북에 과시용 글 잇단 게시

올 초 이전부터 장비 활용한 듯

평창 단일팀 비방 댓글에도 사용

‘게잡이방’ 대화 공간 통해서

킹크랩 돌릴 댓글 수집해

게티이미지뱅크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주범 ‘드루킹’ 김동원(49)씨 일당이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매크로 자동화 서버를 자체 구축한 것으로 확인돼 댓글조작 시기와 활용 정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원수 4,500명이 넘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라는 거대 조직과 수 천 개의 도용 아이디, 그리고 첨단 기술이 결합돼 대량의 댓글, 공감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드루킹 일당과 경공모 조직이 ‘킹크랩’(Kingcrab)이라 부른 매크로 자동화 서버의 광범위한 활용 흔적은 이미 지난 2월 인터넷 상에 노출된 바 있다. 온라인을 통해 갑자기 유포된 ‘댓글 모니터 요원 매뉴얼’을 통해서다. 매뉴얼엔 ‘다른 세력이 기사의 공감수뒤집기를 시도하거나 (많이본 기사가)10위권 밑으로 내려가면 ‘게잡이방’에 전해달라’는 공지가 있다. 이 매뉴얼에 등장하는 ‘게잡이방’은 킹크랩을 돌릴 기사 인터넷 주소(URL)와 댓글을 수집하는 공간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 매뉴얼을 경공모 핵심인물 중 한 사람인 우모(31·구속기소)씨가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씨는 지난 1월17일 남북 단일팀 비방 댓글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조작한 혐의로 지난달 25일 구속된 드루킹 일당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해당 매뉴얼의 인터넷 유포시점에 비춰봤을 때 드루킹 일당은 킹크랩은 늦어도 올 초 이전부터 갖춰 여론조작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 자동화 서버까지 별도로 마련할 정도라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 전문성을 쏟은 만큼 일회성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현걸 사이버보안협회 이사장은 “매크로 제작과 달리 자체 서버 구축은 적잖은 비용이 들고, 내부 조직 가운데 IT전문가조직이 있어야 수월한 일”이라면서 “서버가 해외 웹 호스팅 업체를 통해 만들어졌다면 경찰의 서버 확보가 어렵지만, 경찰이 이를 확보한다면 서버에 남아있는 로그분석을 통해 대선 전후 댓글 조작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드루킹이 이끄는 경공모엔 2012년 1명이었던 정보통신(IT)담당 스태프가 현재최소 5명 정도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인터넷 카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과시한 것도 킹크랩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김씨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요즘 네이버 엉망진창인데, 자 이제 기지개좀 켜고 네이버 청소하러 가볼까?’라는 등 대선 전후로 과시용 글을 여러 곳에 올렸다.

경찰과 IT전문가들에 따르면 킹크랩은 네이버의 매크로 차단을 피하면서 댓글 공감 수를 늘리는 데 특화돼 있는 클라우드 서버(사설 가상 서버)로 알려졌다. 매크로 기능을 탑재해 놓은 이 서버(킹크랩)에 여러 개의 아이디를 입력해놓으면, 서버에선 지정된 기사에 자동으로 아이디를 바꿔가면서 공감을 클릭하거나 댓글을 달 수도 있어 일반적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훨씬 능가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드루킹이 해외IP까지 동원해 수천개 아이디를 생성한 까닭도 킹크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드루킹 일당이 지난 1월17일 댓글 여론조작에 사용한 것으로 획인 된 614개 아이디가 대선 전후에도 활용됐는지 살펴보기 위해 지난 22일 네이버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압수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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