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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등록 : 2016.11.17 15:54
수정 : 2016.11.17 15:54

언론노조 "청와대, KBS 인사 및 보도 전면 개입"

'김영한 비망록' 공개... 정권 위협 보도에 '전사들 싸우듯 대처'

등록 : 2016.11.17 15:54
수정 : 2016.11.17 15:54

성재호(왼쪽)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동 KBS 연구동에서 청와대의 KBS 인사개입 정황이 담긴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공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제공

청와대가 공영방송인 KBS 사장 선임과정에 개입하고 정부 비판 보도 등에 대한 대응을 수립했다는 정황이 담긴 기록이 공개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KBS에서 벌어진 각종 현안에 청와대가 전면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두고 언론시민단체 등은 “KBS를 청와대의 통제 하에 두려고 한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본부)는 17일 서울 여의도동 KBS연구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비망록 일부를 공개했다. KBS본부는 김 전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내정된 직후인 2014년 6월부터 넉 달 간 17차례 기록한 KBS 관련 비망록을 TV조선을 통해 입수했다.

비망록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청와대 회의에 참석해 날짜 별로 당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 등을 기록했다.

그 해 6월 16일자 메모를 보면 ‘홍보/미래 KBS 상황, 파악, 플랜(plan) 작성’이라고 적혀있다. 당시는 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참사 보도개입 논란으로 해임된 직후라서 청와대가 홍보 및 미래전략수석에 후임 사장에 대한 계획을 작성할 것을 지시한 의혹이 있다는 게 KBS본부의 주장이다.

KBS본부는 ‘KBS 6명-조대현 7’(7월 3일), ‘KBS 이사 우파 이사-성향 확인 要(요)’(7월 4일) 메모에 대해 “당시 KBS 이사회에서 재적 과반을 득표한 조대현 전 사장 쪽으로 기운 (여당 추천) 이사들이 누구인지 확인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KBS 보도에 대한 통제 의혹도 제기됐다.

2010년 천안함 사건의 민ㆍ군 합동조사단 최종보고서의 의문점을 다룬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중징계(경고) 처분은 위법하다는 법원의 1심 판결 이후 ‘KBS 추적60분 천안함 관련 판결-항소’(6월 26일)란 메모가 등장한다. 방통위는 같은 해 7월 실제로 서울고등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청와대의 지시를 따랐다는 의혹을 받는 대목이다.

2014년 7월 4일자 비망록 메모. 조대현 당시 사장 후보자를 지지한 여당 추천 이사(우파 이사)들에 대한 성향을 파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쓰여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2014년 7월1일자에 ‘KBS 사장 선출 관련’(사진 위)이란 메모가, 2일자에는 문창극 당시 총리 후보자 관련 KBS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 현황이 적혀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제공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친일 발언 의혹을 보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의 중징계(경고)가 있은 뒤에도 김 전 수석은 심의 결과 추이에 대한 세 차례의 메모를 남겼다. 특히 방통심의위가 전체회의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권고를 최종 결정하자 김기춘 전 실장의 발언으로 알려진 ‘강한 의지, 열정 대처-체제 수호 유념. 전사들이 싸우듯이 ex 방심위 KBS 제재심의 관련’이란 메모가 눈에 띈다. KBS본부는 “정권을 위협하는 언론보도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국회가 추진 중인 특검 대상에 박근혜의 청와대가 공영방송 인사개입과 방송 통제 의혹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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