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건식 김제시장 '갑질 인사' 논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건식 김제시장 '갑질 인사' 논란

입력
2015.04.05 15:38
0 0

친딸이 관련된 무인텔 건축 불허한

건축직 사무관 전북도에 강제 파견

같은 직렬 1대1 인사교류 규정 어겨

시청 내부서 "보복성 인사" 비판

최근 이건식 전북 김제시장이 건축직 사무관을 전북도청에 강제 파견하면서 ‘갑질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사무관이 이 시장의 친딸과 관련된 숙박업소 건축허가신청을 불허한 부서의 책임자로 확인되면서 시청 내부에선 “보복성 인사”라는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는 최근 전북도로부터 보건직 사무관 1명을 전입 받아 보건소장으로 발령하고 시 소속의 건축직 사무관 1명을 전북도로 파견했다고 5일 밝혔다.

그러나 시는 이 과정에서 시ㆍ도간 인사교류는 같은 직렬끼리 1대 1 인사를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전북도에서 김제시로 전입한 사무관이 보건직인만큼 김제시는 같은 직렬인 보건직을 전북도로 보내야 했지만 시는 건축직인 A사무관을 강제로 전출시킨 것이다. 시는 A사무관이 전출을 거부하자 대기발령을 낸 뒤 ‘파견’이라는 형식을 빌려 전북도로 내보내는 전례 없는 꼼수 인사를 단행했다.

A사무관에 대한 석연찮은 인사 뒤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복수의 시청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한 부동산개발업체가 김제시 용지면 부교리의 왕복 4차선 국도변 밭에 무인텔을 짓기 위해 김제시청에 건축허가 신청을 냈다.

하지만 시는 해당 부지의 경우 상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진입도로가 설치되지 않는 등 개발행위 허가요건이 충족되지 않은데다, 주민들도 무인텔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업체는 시를 상대로 무인텔 건축불허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뒤늦게 알고 보니 이 업체의 대표는 다름 아닌 이 시장 친딸로 드러났다. 당시 A사무관은 건축 인ㆍ허가담당 부서장을 맡고 있었다. 이때부터 A사무관은 이 시장의 눈 밖에 나기 시작했고 이번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뒷말이 시청 주변에 파다했다.

직원들은 이 시장의 이번 인사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시청의 한 사무관은 “시장 가족이 러브호텔을 지으려다 허가가 나지 않자 A사무관이 불이익을 받게 된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기준도 원칙도 없이 A사무관을 찍어내기 위한 감정 섞인 억지인사로 이 시장이 인사권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타 시ㆍ도 인사교류 시 같은 직렬이 전출되는 게 맞지만 대상자가 없어 불가피하게 A사무관을 보내게 됐다”며 “인사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주변에서 제기된 A사무관이 이 시장에게 찍혀 도청으로 보내진 것은 아니며 인사권자의 생각도 이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