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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서 1500년 전 대가야 유물 1000여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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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서 1500년 전 대가야 유물 1000여점 발견

입력
2018.01.15 15:1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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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엽문 환두대도 등 출토

백제ㆍ신라와 교류 사실 짐작

새로운 순장형식도 확인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 발굴 당시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 발굴 당시 모습. 문화재청 제공

대가야 지배계층의 집단 무덤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에서 1,500년 전 대가야의 대외교류와 대가야 무사들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는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지산동 고분군에 탐방로를 조성하고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가야 전성기인 5세기 중반부터 신라에 병합된 6세기 말까지 만들어진 고분 74기와 유물 1,000여점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산동 고분군에는 봉토분 700여기를 비롯해 총 1만기에 달하는 고분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비교적 크기가 작은 소형분들로, 대부분 도굴된 상태임에도 적지 않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지산동 고분군에서 나온 삼엽문 환두대도는 대가야와 신라의 교류를 짐작하게 한다. 문화재청 제공
지산동 고분군에서 나온 삼엽문 환두대도는 대가야와 신라의 교류를 짐작하게 한다. 문화재청 제공

조사 지역 북쪽 구역의 제2호 횡구식석실묘에서는 금동 관모와 삼엽문 환두대도(둥근고리자루큰칼), 말방울, 철제 갑옷 조각 등이 출토됐다. 금동으로 만든 관모는 백제 관모와 형태가 유사하고, 삼엽문 환두대도는 지산동 제45호분에서 출토된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환두대도는 주로 신라지역에서 많이 나와 가야가 백제, 신라와 교류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물결 모양을 한 말등 기꽂이. 문화재청 제공
물결 모양을 한 말등 기꽂이. 문화재청 제공

또 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했을 철제투구와 마구도 발견됐다. 이중 물결 모양을 한 말등 기꽂이는 지산동 제518호분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다. 고구려 벽화고분인 통구 12호분에 보이는 말등 기꽂이도 이와 비슷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러한 철제무기와 마구류는 완전 무장한 대가야의 기마무사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투구. 문화재청 제공
대가야 무사들이 착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제투구. 문화재청 제공

기존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순장 형식도 확인됐다. 지산동 고분군에서는 중형 봉토분 이상의 수혈식석곽묘(구덩식돌덧널무덤)에 여러 명을 순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순장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작은 크기 무덤에서 주곽(무덤 주인과 부장품을 묻은 곽)과 순장곽(순장자와 부장품을 묻은 곽)이 각각 한 기씩 발견됐다. 연구원은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다양한 입지와 축조 시기에 따른 새로운 구조의 묘제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향후 대가야의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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