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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트럼프" 이란 영화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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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트럼프" 이란 영화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입력
2017.02.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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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란 영화 ‘세일즈맨’ .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란 영화 ‘세일즈맨’ .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아카데미상) 최우수외국어상이 이란 영화 ‘세일즈맨’에 돌아갔다. 외국어상 시상을 통해 할리우드의 반 트럼프 정서가 드러났다.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세일즈맨’이 외국어영화상에 호명됐지만,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대신 대리 수상자가 무대에 올랐다. 파르하디 감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뜻으로 시상식 참석 불참을 일찌감치 선언했었다. 파르하디 감독은 2012년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이후 두 번째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세일즈맨’의 주연배우인 타라네 알리두스티도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정책에 반대하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파르하디 감독은 대리수상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아카데미에서 두 번째로 수상하게 돼 기쁘다. 하지만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하면 이란 국민들께 실례가 되는 것 같아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이 자리를 미국 이민국의 결정에 대한 의견을 표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지금 전세계를 ‘나와 적’ 둘로 나누는 트럼프의 행동은 전쟁을 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일갈했다. 파르하디 감독은 “우리 국가도 이 정책에 따른 희생양이 돼 왔기 때문에 의견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어느 때보다 공감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많은 배우와 감독은 박수 갈채로 파르하디 감독의 메시지에 지지의사를 표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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