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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 ‘20분 기적’ 이뤄

입력
2017.08.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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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20.5분만에 ‘응급실 도착~뇌혈관 뚫기’

단일 질환 중 사망원인 1위인 뇌졸중의 80%가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이다.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전조증상을 모르거나 간과해 병원 도착에만 3시간이상 걸려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김종성ㆍ전상범 교수팀)는 119 응급의료센터와 함께 뇌졸중 응급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뇌졸중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 시행까지 걸리는 시간을 평균 46분에서 세계 최고수준인 20.5분으로 단축했다.

신속한 치료 결과 혈전용해술을 받을 수 있었던 환자 비율이 9.8%에서 15.8%로 1.6배 늘고, 시술 합병증인 뇌출혈 발생 비율은 12.6%에서 2.1%로 줄었다. 이를 국제 학술지 '뇌졸중 저널(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게재했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 뇌졸중 전담 다학제 진료팀이 이송 중인 환자상태에 맞춰 미리 준비해 둔 환자 맞춤형 뇌졸중 응급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병원 도착 환자에게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

2014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급성 뇌졸중 환자 198명과 뇌졸중 응급진료 시스템 구축 후인 2016년 5~8월 이송된 환자 47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응급실 도착 후 혈전용해제를 투여받기까지 평균 46분에서 20.5분으로 시간을 줄였고 혈전제거술까지 걸리는 시간도 156분에서 86.5분으로 크게 단축했다.

혈전용해술은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방법과 혈관에 스텐트를 넣어 직접 혈전을 빼내는 혈전제거술로 나뉜다. 혈전제거술은 골든타임 4.5시간이 넘어 혈전용해제 투여가 어렵거나 혈전용해제 투여 후에도 막힌 혈관이 충분히 뚫리지 않는 경우 등에 사용된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것은 혈전용해제 투여시간이다.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은 급성 뇌졸중 치료의 핵심지표로 사용된다. 뇌졸중 환자가 증상을 인지하고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1차적인 치료인 혈전용해제 투여 시간이 뇌졸중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김종성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소장은 “뇌졸중 치료는 시간이 생명이기 때문에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한 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시야가 캄캄해지는 등의 뇌졸중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 등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빨리 치료 가능한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의료진이 뇌졸중 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의료진이 뇌졸중 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술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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