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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판 노예였다… 아들들은 다른 삶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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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판 노예였다… 아들들은 다른 삶 살길”

입력
2017.11.03 16:0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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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北공사 CNN 인터뷰

“김정은정권, 각종 도전에 직면

美는 정책적인 메시지 보내야”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1일 미국 의회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 출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난 현대판 노예였다. 내 아들들은 나 같은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 CNN방송 유명 앵커이자 기자인 크리스티안 아만푸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들이 오랫동안 자유를 꿈꿔왔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는 못했었다”며 “내가 (망명하겠다는) 결심을 얘기했을 때 아들들이 굉장히 기뻐했고, 자유를 얻게 된 데 대해 감사히 여겼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외교관 중 최고위급 인사로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태 전 공사는 북한 내부 실상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각종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자신의 무자비함을 드러내 모든 이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게 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도발적인 발언들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함이 어느 정도는 효과를 거뒀지만 그런 수사나 경고는 불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을 향해 정책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며 “미국과 서방은 압박과 제재를 계속하는 동시에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한 모든 시도를 다해 현재의 방향으로 계속 가면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누나인 태옥란, 동생인 태영도 등이 지난 5월 북한에서 이뤄진 CNN 인터뷰에서 “그(태 전 공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망명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어쨌거나 그들의 얼굴을 영상으로 볼 수 있어 기뻤다. 내 인생에서 그들을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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