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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 눈 높아진 고객들, 대형 SUV 시장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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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 눈 높아진 고객들, 대형 SUV 시장 달군다

입력
2018.06.19 17:00
수정
2018.06.19 22:04
19면
0 0
1억원 내외 높은 가격에도 수입차 선호 경향 강해 안전성 뛰어난 에스컬레이드 럭셔리 뉴 레인지로버 등 인기 현대 신형 맥스크루즈 기아 텔루라이드로 맞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 내부 시트.
에스컬레이드 내부 시트.
에스컬레이드 운전석 모습
에스컬레이드 운전석 모습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취향이 양극단으로 나뉘고 있다.

경제성과 효율성을 좇아 소형 SUV를 선택하거나 아웃도어 활동을 중시해 적재성이 넉넉한 대형 SUV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소형 SUV의 경우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크게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인기를 끄는 반면, 대형 SUV는 수입차가 강세를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대형 SUV 시장에서 수입차의 강세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기 위해 올 하반기 신형 현대 맥스크루즈와 기아의 콘셉트카 ‘텔루라이드’의 양산형 모델을 출시하려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맥스크루즈는 싼타페를 늘려 놓은 것이라는 인식이 많다”며 “대형 SU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1억원 내외의 고가 모델에 관심이 높아, 수입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남양주시 글램핑장에서 열린 캐딜락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처음 접한 대형 SUV인 에스컬레이드의 면모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에스컬레이드의 크기는 전장(길이) 5,180㎜., 전폭(너비) 2,045㎜, 전고(높이) 1,900㎜에 달한다. 캐딜락은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타는 차로 통하며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담긴 브랜드다. 국내에선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사용된 차로 주목 받았다. 검은 정장을 입은 우람한 경호원들이 옆으로 줄지어 보호하고 있는 차를 보면 대게 에스컬레이드다. 요인을 위한 의전 차로 쓰이는 덕분에 충돌방지 알림시트, 차선이탈 경보등 등 안전에 특화돼 있다. 야외 나들이를 위해 어린 자녀를 뒤에 태우고 대형트럭들이 질주하는 외곽 고속도로를 운전해야 한다면 이보다 더 안전한 차는 없다.

에스컬레이드 승차인원은 7인승이다. 구동방식은 4륜구동, 변속기는 자동10단, 엔진형식은 V8이다. 배기량은 6.162㏄로 최고출력은 426마력, 최대토크는 62㎏ㆍm이다. 육중한 크기를 자랑하는 에스컬레이드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6초대에 불과하다. 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앞쪽에 있던 차들이 홍해를 가르듯 비켜나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뒷좌석 3열을 접으면 4인승으로 활용 가능하고, 2열을 접으면 리무진형 5인승으로 바뀐다. 다리를 펴고 누워 상단 디스플레이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에스컬레이드의 단점은 국내에선 여전히 젊은 층보단 50대 이상의 연령층이 즐긴다는 캐딜락 브랜드의 낡은 이미지와 연비는 ℓ당 6.8㎞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는 점이다. 물론 고가의 대형 SUV(에스컬레이드 1억2,980만원)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연비는 큰 기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안전성과 적재성 등이 훨씬 중요한 고려 요소다.

포드 익스페디션.
포드 익스페디션.
벤츠 더 뉴 GLS 500 4MATIC
벤츠 더 뉴 GLS 500 4MATIC
재규어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재규어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대표적 경쟁상대는 조만간 국내 출시가 예정된 포드의 익스페디션이 꼽힌다. ‘2018 북미 올해의 차’ 최종후보로 오른 저력을 가진 익스페디션은 일부 소비자에게 부담스러울 있는 에스컬레이드의 중후함과 웅장함은 빼면서 적재성은 더욱 향상된 모델이다. 익스페디션은 전장 5,334㎜, 전폭 2,123㎜, 전고 1,945㎜로 에스컬레이드보다 더 크다. 8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익스페디션의 변속기는 자동10단, 엔진형식은 V6다. 트윈터보를 사용, 배기량은 3.496㏄로 낮지만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66.3㎏ㆍm다. 제로백이 5초대로 에스컬레이드보다 빠르다. 특히 사각지대경보, 전방자동긴급제동, 충돌방지, 지형관리장치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안전뿐만 아닌 편의성도 뛰어나다. 포드 익스페디션보다는 한 단계 낮은 급이지만 국내시장에서 현재 판매 중인 포드의 대형 SUV 익스플로러도 인기가 많다. 익스플로러는 뒷좌석의 2, 3열 의자를 접으면 2,313ℓ의 적재공간을 확보, 양문형 냉장고까지 실을 수 있다는 게 포드 측의 설명이다.

유럽 브랜드로는 재규어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 벤츠 더 뉴 GLS 500 4MATIC 등이 대형 SUV 경쟁에 뛰어들었다. 뉴 레인지로버엔 터보 디젤 엔진과 V8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339마력과 최대토크 75.5㎏ㆍm의 동력성능을 갖춰, 제로백이 6.9초를 기록한다. 럭셔리 SUV를 표방하는 뉴 레인지로버엔 실내공간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많이 도입됐다. 뒷좌석 독립시트 시스템을 통해 버튼 하나로 좌석 설정이 가능하고, 마사지 기능이 새로 추가돼 운전자와 동승자는 좌석에 삽입된 총 15개의 핫스톤을 통해 다양한 마사지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벤츠 더 뉴 GLS 500 4MATIC도 인기를 끌고 있다. V6 디젤 엔진과 V8 가솔린 엔진으로 운영되며 디젤 엔진은 최대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63.2㎏ㆍm,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455마력과 최대토크 71.4㎏ㆍm 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은 5.3초까지 가능하다. 벤츠 GLS 역시 전동 조절 기능을 통해 최적의 좌석 설정이 가능하며 자동차 키를 손에 쥐지 않고서도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컴포트 패키지 등도 있다. 외관 기준에선 뉴 레인지로버가 벤츠 GLS보다 크다. 뉴 레인지로버는 전장 5,200㎜, 전폭 1,983㎜, 전고 1,868㎜다. 뉴 레인지로버가 전장과 전폭에선 벤츠 GLS보다 55㎜, 23㎜ 길다. 다만 전고에선 뉴 레인지로버가 27㎜ 짧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SUV는 1억원 내외의 높은 가격 때문에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하지만 더 크고 좋은 차를 원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 대형 SUV 시장에 대한 업계의 각축전도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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