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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LG는 협력상생 모범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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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LG는 협력상생 모범기업”

입력
2017.12.12 17: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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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현장소통 1호 선정 방문

기재부 “지배구조 개선 등 고려”

LG “내년 19조 투자, 1만명 고용”

탄소배출권 시장 안정화 건의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구본준 LG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과의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구본준 LG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대기업과 현장소통을 위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를 찾았다. 김 부총리가 취임 후 대기업 본사를 찾아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친 노동 성향 정책추진으로 인해 불편해진 관계를 풀어보자는 의도다.

김 부총리는 대기업 현장소통 ‘1호 파트너’인 LG그룹에 대해 “협력업체 상생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이라고 추켜세우며 “대ㆍ중ㆍ소기업 상생협력 관련 아이디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LG그룹은 “내년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고용하는 한편,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에 8,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정부가 대기업 중에서 LG를 처음 찾아간 건 ‘협력업체 상생 모범기업’이란 것과 함께 지배구조 개선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신사업 투자, 상생협력, 오너 최고경영자(CEO)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LG그룹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보유 중인 LG상사 지분 24.69%를 2,967억원에 인수,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지배구조 개선 사례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 LG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데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LG그룹에서 지배구조와 관련한 긍정적인 변화 시그널을 줘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방향 하나가 공정경제로, 대ㆍ중ㆍ소 기업 상생협력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구본준 LG부회장은 “LG는 혁신성장에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려 한다”며 “LG 협력사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LG 측은 2ㆍ3차 협력사와 상생협력 확산 노력이 1차 사의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비치지 않도록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정위 관계자는 “LG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사익편취 우려가 없는 계열사 확장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혁신과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인수ㆍ합병(M&A)은 오히려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 측이 배출권 거래시장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정부는 2018년 배출권 우선 할당, 필요시 시장안정 물량 조기공급 등 시장 활성화 조치를 조속히 검토하기로 했다. 세탁기 및 태양전지와 관련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이 긴밀히 협업하면서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정부 측에서는 김 부총리 외에 이인호 산업부 차관, 최수규 중기부 차관, 신영선 공정위 부위원장,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등이, LG 측에서는 구 부회장 외에 하현회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및 협력업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조 부회장과 LG 협력업체 동양산업 박용해 대표를 가리키며 “제가 상고를 나왔는데 조 부회장님은 공고 출신, 협력사인 박 대표님도 상업학교 출신”이라며 “정부와 LG CEO, 협력협회 대표가 특성화 학교를 나와 개인적으로 반갑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덕수상고 출신이고,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나왔다.

만남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김 부총리는 ‘다음에 방문할 대기업은 어디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다음은 자율주행 차나 신재생 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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