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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이 가을 걸어봐야 할 '명품' 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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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이 가을 걸어봐야 할 '명품' 단풍길

입력
2015.10.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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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단풍무리가 서서히 이 땅을 덮치니 비로소 가을.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진 올해, 단풍 빛깔은 참 고울 것이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18일을 전후로 설악산 등 중부지방의 단풍은 절정이다. 내장산 등 남부지방은 11월 첫째 주다. 이와 함께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25선'도 추천했다. 이 가운데 몇 개 추렸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a href="http://www.knps.or.kr">www.knps.or.kr</a>)에 있으니 각자 체력에 맞는 곳 찾아서 단풍 만끽한다.

▲ 속리산 화양동 계곡.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쉬엄쉬엄 걷기 좋은 단풍길

가야산국립공원 해인사 가는 길에 '소리길'이 있다. 대장경테마파크에서 아름답기로 이름난 홍류동 계곡을 따라 해인사 들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6km의 산책로다. 홍류동은 붉은 가을단풍에 흐르는 물까지 붉게 보인다고 붙은 이름이다. 여기에 소리(蘇利)는 이로운 것을 깨닫는다는 뜻. 불가에서는 '극락으로 가는 길'이란 의미도 있다. 여기에 물소리, 산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세상 시름 잊으라는 염원을 담아 붙인 이름이다. 이름처럼 단풍과 함께 새소리, 바람소리 걸으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상암~영산교 구간(0.8km)은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되어 있어 노인, 장애인도 쉽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의 단풍은 핏빛으로 표현될 만큼 붉다. 눈 돌리는 곳마다 고운 단풍 지천이다. 피아골 직전마을에서 피아골 삼거리까지 약 8km 구간은 이 가을 걸어볼 만하다. 총 8㎞ 구간으로 탐방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연곡사에서 시작해 직전마을, 연주담, 통일소, 삼홍소까지 이르는 1시간 구간이 으뜸이다. 피아골 단풍의 절경들을 볼 수 있다.

주왕산국립공원 절골계곡의 단풍길은 그 유명한 주산지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절골계곡 단풍코스는 탐방지원센터에서 대문다리까지 3.5km 이어지는 계곡 트래킹으로 유명하다. 왕복 7km에 이르는 긴 거리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험난한 길이 없고 완만하게 이어져 남녀노소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계곡도 쉬엄쉬엄 걸으며 단풍구경하기 좋다. 화양천을 따라 넓은 반석과 기암절벽이 부려져 있다. 여기에 붉은 단풍 내려 앉으면 그야말로 그림이다. 조선 중기 우암 송시열 선생이 반한 풍경이 여기에 있다. 중국의 무이구곡 본받아 화양동에 9곡을 정해 이름을 붙였는데 걸어서 넉넉잡아 2시간이면 9곡까지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제4곡인 금사담은 화양구곡 중 가장 산수가 빼어나다.

▲ 계룡산 갑사.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고즈넉한 사찰로 이어진 호젓한 단풍길

계룡산국립공원은 갑사, 신원사, 동학사 등 유서 깊은 사찰들을 품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갑사는 가을 단풍 으뜸이다. '춘(春)마곡 추(秋)갑사'라는 말도 있다. '오리숲'으로 불리는 갑사 진입로가 특히 아름답다.

설악산국립공원 내설악의 수렴동계곡도 단풍 명소다. 특히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수렴동대피소까지 이어지는 길이 절경이다. 설악산 여느 계곡과 달리 조붓하고 평지처럼 순한 산길이 이어진다. 오색단풍과 투명한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은 한 편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백담사에서 수렴동까지는 약 6km로 쉬엄쉬엄 걸으면 3시간쯤 걸린다. 주의할 점, 설악산국립공원 계곡길을 찾을 때는 낙석 위험이 있는 곳을 각별히 유의하며 탐방에 주의한다.

오대산국립공원 선재길은 사찰로 가는 길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알려졌다.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약 9km의 숲길이다. 마사토와 모래, 황토 등을 혼합한 순수 흙길을 걸으며 가을의 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걸음마다 계곡과 단풍이 잘 어우러져 지루할 틈이 없다.

▲ 북한산 우이령길.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 서울 인근 아름다운 단풍길

서울 인근에도 아름다운 단풍길이 있다. 북한산국립공원 둘레길인 우이령길이다. 서울 우이동에서 경기 양주시 장흥으로 이어지는 길로 단풍이 아름답다. 특히 오봉전망대에서 도봉산의 명물인 공깃돌을 닮은 다섯개 바위 봉우리가 붉은 단풍에 둘러싸인 장관은 가을 사진촬영의 최고 포인트로 꼽힌다.

우이령길은 전체 구간이 완만해 어린이나 노인도 큰 어려움 없이 단풍 산책을 할 수 있다. 하루 1,000명으로 예약인원을 제한 하고 있어 더욱 호젓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예약통합시스템(<a href="http://reservation.knps.or.kr">http://reservation.knps.or.kr</a>)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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