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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 폭탄’ 째깍째깍…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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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입주 폭탄’ 째깍째깍…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까지 등장

입력
2017.07.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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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년전 주택 활황 때 공급 물량

하반기부터 본격 입주 시작

경기 9만4061가구 상반기 3배

내년 수도권 21만8678가구 달해

전셋값 낮아져 역전세난 우려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의 10%가 동탄신도시에 몰려 있다. 입주물량이 많아 분양권 가격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동탄2신도시 C부동산중개업소 대표)

연말 입주하는 경기 동탄2신도시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9.0’ 아파트 분양권(전용면적 101㎡ 기준)은 최근 3억8,490만원에 팔렸다. 분양가보다 1,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500만~1,000만원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들은 거래 자체가 안 된다. 인근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0’ 아파트(내년 7월 입주) 분양권 호가도 분양가보다 500만원 낮은 2억8,370억원(전용면적 74㎡ 기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동탄신도시의 입주물량은 2만1,982가구에 달한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는 12월부터 입주하는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의 ‘리버에일린의 뜰’ 아파트 전용 84㎡ 분양권은 최근 매물이 3억6,490만원에 나왔다. 분양가(3억6,990만원)보다 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투자목적으로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는 자영업자 오모(49)씨는 “분양권 매매 호가가 계속 떨어져지고 있어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주택시장 활황 바람을 타고 2,3년 전 대거 공급된 수도권 아파트들의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면서 ‘입주물량 폭탄’이 현실화하고 있다. 분양가보다 분양권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더 늘어날 내년에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확산되고 있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 지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9만4,061가구다. 상반기 입주물량(3만3,056가구)보다 3배에 가깝다. 지역별로 보면 동탄2신도시가 위치한 화성시가 하반기 1만4,887가구로, 상반기(8,824가구)의 배로 는다. 평택의 입주 물량도 상반기 1,345가구에서 하반기 6,361가구로 급증한다. 인천의 하반기 입주물량(1만4,132가구) 역시 상반기(2,558가구)보다 5배 이상 많다. 다만 하반기 서울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1,364가구로, 상반기(1만5,141가구)보다 감소한다.

문제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내년에는 더욱 증가한다는 데에 있다. 서울ㆍ경기ㆍ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내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21만8,678가구다. 올해(17만322가구)보다 28.4% 증가한 수치다. 2015년(10만3,809가구)과 비교하면 입주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서울만 보면 올해 2만6,505가구에서 내년에는 3만4,345로, 29.6% 늘어난다. 내년 전국의 입주물량(44만여 가구)도 올해보다 6만여 가구 많다.

물론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전세가격이 하락해 세입자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그러나 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도 낮아진 전세금 탓에 기존 세입자에게 전세금 전액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2014년 대출규제와 2015년 청약제도 개편 이후 대거 분양된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 시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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