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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약] 긴장성 두통 때 먹는 해열진통제, 편두통엔 대부분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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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약] 긴장성 두통 때 먹는 해열진통제, 편두통엔 대부분 효과 없어

입력
2017.10.16 20: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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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현대인이 가장 흔히 겪는 증상이다. 두통약은 약국ㆍ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는 대부분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 없이 약만 계속 먹다간 만성두통이 되기 쉽다. 심지어 약물로 생기는 두통도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두통이 ‘긴장성 두통’이다. 머리 주변 근육이 과다 긴장해 생기는데 ‘무겁다’, ‘조인다’, ‘누르는 것 같다’ 등의 느낌이 난다.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생길 수 있고,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어도 생긴다.

초기 긴장성 두통은 긴장된 근육을 푸는 스트레칭으로도 완화될 수 있다. 목ㆍ어깨를 돌리고 주무르거나 통증 부위를 지압하듯 누르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지속되면 진통제를 먹는 게 좋다. 여러 성분이 들어간 복합제보다 한 가지 성분의 진통제가 좋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타이레놀’이 대표적이다.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므로 숙취로 인한 두통에 먹으면 간 손상 위험이 있다. 복합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에 카페인을 추가한 ‘펜잘큐정’, ‘게보린에스정’ 등이 있다. 카페인 과잉 섭취는 의존성 및 만성두통이 생기므로 계속 먹으면 안 된다.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두통약은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어 남용 위험이 크다. 두통약을 장기간 먹으면 오히려 이로 인한 두통(‘약물과용두통’)이 생길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1~2%가 이를 경험한다. 치료는 약물중단이다.

치료과정에서 두통을 진통제 없이 견뎌 내기 힘들기에 난치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통약을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하다간 약물과용두통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먹는다면 전문의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긴장성 두통 다음으로 빈번한 두통은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대뇌 신경세포가 과도하게 예민해지면서 머릿속 혈관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머리 한쪽만 아프다고 편두통이라고 불리지만 머리 전체가 아픈 경우도 많다. 맥박이 뛰는 것처럼 지끈거리고, 오심ㆍ구토가 동반된다.

편두통은 대부분 중증도 이상이라 일상생활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사람마다 다양한 유발인자(술, 생리, 냄새, 밝은 빛, 특정 음식 등)를 호소한다. 일부 환자는 두통 전에 시야장애, 이상감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유발요인을 없애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하지만 1주일에 2~3회 이상 나타난다면 약을 먹어야 한다.

편두통은 긴장성 두통에 쓰이는 해열진통제가 대부분 효과 없고, 편두통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급성기 편두통 치료제인 트립탄 제제는 세로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두통을 완화한다. ‘나라믹정’, ‘이미그란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약은 편두통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기초해 개발된 약물이라 편두통으로 인한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다. 반면 의존성이 비교적 빨리 발생하고 심혈관 부작용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는 부작용이 생기므로 반드시 의사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두통이 생기면 심하게 아플 때까지 참았다가 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 약 내성을 우려해 이런 행동을 하지만 오히려 두통 자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는 두통은 만성두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만성두통은 치료가 훨씬 까다롭다. 따라서 조금 아프면 약을 먹되,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가와 상의해 두통 종류에 따라 똑똑한 약을 선택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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