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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개교 이래 첫 동문 총장 나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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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개교 이래 첫 동문 총장 나왔지만…

입력
2017.02.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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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16대 카이스트 총장으로 선임된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 카이스트 제공
21일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16대 카이스트 총장으로 선임된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 신성철 물리학과 교수(65ㆍ사진)의 차기 총장 선임을 두고 청와대 개입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인사가 낙점됐다는 불신과 출중한 과학자 출신에 학교 운영 경험까지 갖춘 적임자가 나왔다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카이스트 이사회(이사장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는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16대 총장에 신 교수를 선임했다. 이로써 신 총장은 카이스트 개교 46년 만에 처음으로 선임된 동문 출신 총장이자 12년 만에 외부인사 영입 없이 내부 인사 간 경쟁을 거쳐 총장석을 꿰찬 인사가 됐다. 그는 교육부장관의 동의 및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의 승인을 거쳐 4년 간 카이스트를 이끌게 된다.

그는 이번 차기 총장직을 두고 전기 및 전자공학과 경종민(64)ㆍ이용훈(62) 교수와 경쟁해 내부는 물론,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경쟁 과정에서 과학기술계의 대표적인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분류되며 청와대 개입 우려가 끊임없이 나왔다. 영남대 이사를 지냈고, 박근혜 대통령과 초등학교(장충초) 동기라는 이유에서다. 17대 대선 과정에선 박근혜 당시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누르면 그가 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과학계에 파다하기도 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내정설을 달고 다닌 그가 결국 총장으로 선임됐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이스트 열린총장선출 특임위원회 한성진 위원장은 “일단 이사회의 결정은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의혹의 당사자가 결국 총장으로 선임됐다. 신 교수에게 의혹에 대해 진정성 있게 해명하고, 보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총장 선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친박이라는 시선이 총장 적임자로서 그의 이력과 능력에 흠집을 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이스트 한 관계자는 “3명의 총장 경쟁자들은 누가 되도 크게 모자람이 없는, 대동소이한 역량을 갖춘 인사라는 게 내부적인 평이었던 만큼 신 총장이 선임된 게 크게 문제가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 총장은 공개경쟁을 거쳐 과학자로서 성과는 물론, 학교 운영과 관련한 경험까지 갖춘 그의 능력을 십분 인정받아 카이스트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인사로 발탁된 것”이라며 “친박근혜 등의 의혹은 아무 근거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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