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등록 : 2017.07.17 10:00

술기운따라 붉게 물드는 해변…천국을 맛보다

뿌리다와 탕탕의 지금은 여행 중(76) – 보라카이에서 배낭여행자가 사는 법2

등록 : 2017.07.17 10:00

보라카이에서 배낭여행자가 사는 법1 – 교통편 에서 이어집니다.

수영하기 좋은 명당에서 상큼한 낮술

’해피아워’가 진행되는 동안 비치 의자에서 맛보는 칵테일은 40~70페소(약 9,00~1,600원).

“What’s your name?” 꼬맹이 장사꾼이 이름을 묻고, 이를 새긴 모래성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보트스테이션1에서 남향으로 자리 잡은 아르와나(Arwana) 호텔&레스토랑 앞 해변.

매일 밤 다른 결의 낙조를 선보여 보라카이 입성 시의 불쾌함을 녹아 내리게 한다.

일목요연한 보라카이 지도. 남서쪽의 화이트비치가 대중적인 보라카이 엽서 속 그 장소다.

보라카이의 남서쪽, 명당으로 통하는 4km의 화이트비치는 보트스테이션(station) 1~3으로 표기되는 구간으로 나뉜다.

워낙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 장사꾼이 활개를 친다. ‘투어 하는 게 어때, 마사지는 어떠니, 네 이름으로 모래성 만들어줄까?’ 등 분 단위로 각양각색 남녀노소가 접근해온다. 스테이션1은 별을 여러 개 단 호텔과 리조트가 있는 부촌, 스테이션2는 대형 야외 상점가인 디몰(D’Mall)과 드탈리파파(d’talipapa) 시장이 있는 상업 번화가다.

배낭여행자가 무념무상으로 수영하기 좋은 곳은 스테이션3에서 좀더 남쪽으로 내려간 구간. 일단 사람이 적다. 비치타월 하나면 충분할 나무 그늘도 넉넉한 편. 제법 경제적인 호텔과 리조트가 몰려 있고, 늦게까지 진행하는 ‘해피아워’ 프로모션도 강하다. 깔끔하게 피케 티셔츠를 입은 종업원이 비치 의자 앞까지 배달하는 산미구엘 맥주가 35~40페소(800~900원). 마트보다 싼 게 미스터리다. 취기가 올라올 때쯤, 하늘도 바다도 붉게 물들고 보라카이를 천국이라 불러본다.


☞추천 낮술 집 : 아르와나 호텔 & 레스토랑, 저렴한 곳은 기막히게 아는 유럽인의 핫 플레이스.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너그럽게 해피아워를 실시한다. +63 906 220 9265

하루의 일탈, 아일랜드 호핑투어로 반나절 누리기

북쪽으로 갈수록 서서히 고개를 드는 5성급 리조트와 프라이빗 비치. 낙원을 바라만 봤다.

밥 말리의 고향이 되고 싶은 듯한 푸카비치.

호핑투어의 정원은 15~20명 정도. 보트 역시 과속하기에 물바가지를 쓸 각오는 해야 한다.

서퍼도 다이버도 아니요, 스스로 물장구 정도가 최대로 즐길만한 액티비티라 생각한다면 호핑투어를 해볼 만하다. 보트로 크리스탈코브(Crystal Cove)와 푸카비치(Puka Beach) 등 섬 주변을 배회하고, 스노클링 액티비티가 끼어 있다. 음료가 포함된 뷔페 점심까지 주는 반나절 코스다.

투어의 핵심은 시내에서 제법 먼 푸카비치. ‘푸카셀’이라는 조개껍데기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 화이트비치보다 인파가 급격히 줄어들어 무인도에 상륙한 듯한 환상까지 따라오는 곳.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물은 완벽히 투명하다. 더 높아진 하늘은 경이롭다. 한 야외 바에선 밥 말리의 음악이 찐득하게 울렸다. ‘노 우먼, 노 크라이(No Woman, No Cry)’다. 이곳 분위기와 딱 맞아 떨어진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므로(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호핑투어 가격은 600페소(약 1만4,000원). 화이트비치에서 푸카비치까지 트라이시클로 왕복하는 비용이 약 300페소(6,800원)임을 고려한다면 본전 생각은 안 난다. 웬만하면 숙소를 통하거나 직접 여행사 사무실에서 투어 예약을 진행할 것. 간혹 길가에서 ‘먹튀’ 가이드를 만나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불장난과 함께 즐기는 여름밤의 뷔페식

모든 미식가를 위해 요리를 펼쳐놓은 뷔페. 디저트 종류도 배부를 만큼 다양하다.

웃통 벗은 사내들이 수놓는 여름 밤의 불장난. 화이트비치의 최대 볼거리.

보라카이에는 배낭여행자를 위한 저렴한 식당이 꽤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디몰에서 바비큐 요리를 판매하는 필리핀식 패스트푸드점인 ‘망이나살(Mang Inasal)’을 비롯해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 널린 편이다. 번지르르한 레스토랑에서조차 돈이 굳는 가격대다. 다만, 원가의 12%에 달하는 부가세와 10%의 서비스비가 따라붙는 게 속상할 뿐.

저녁의 화이트비치는 불구경과 뷔페 잔치로 요약된다. 호텔도 레스토랑도 ‘샤우팅 창법’의 야외 음악 공연과 뷔페 식사를 주 무기로 내세운다.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진 파라다이스 가든 리조트 호텔&컨벤션 센터에 들렀다. 돈을 지불하면 클럽에서처럼 종이 팔찌를 찬 뒤 해산물과 고기 위주의 메인 메뉴와 애피타이저, 디저트까지 골고루 맛보기가 가능하다. 턱 근육이 아플 정도로 새하얀 이를 드러내는 서비스는 덤이다. 물놀이에 지친 몸을 하루쯤 보양할 것.


☞추천 뷔페 : 파라다이스 가든(Paradise Garden) 리조트 호텔&컨벤션 센터, 짜고 매워 미각을 파괴하는 일반 필리핀 음식과 달리 두루두루 만족할만한 맛. 입구의 반대편에도 뷔페가 이어지니 놓치지 말 것. 각 646.60페소(약 1만5,000원, 부가세와 서비스비 포함).

강미승 여행칼럼니스트  frideameetssomeone@gmail.com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일보 페이스북

한국일보 트위터

한국일보닷컴 전체기사 RSS

RSS

한국일보닷컴 모바일 앱 다운받기

앱스토어구글스토어

한국일보닷컴 서비스 전체보기

Go

뉴스 NOW

이전

  • 종합
  • 정치
  • 사회
  • 경제
  • 국제
  • 문화
  • 연예
  • 라이프
  • 스포츠

다음

오늘의 사진

많이 본 뉴스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