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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등록 : 2018.01.11 09:38
수정 : 2018.01.11 20:13

전공의 ‘원산폭격’ 대리수술 23건… 부끄러운 의사들

등록 : 2018.01.11 09:38
수정 : 2018.01.11 20:13

부산대병원 교수 3명 檢 송치

부산대학교 병원과 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유은혜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4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때 제기된 부산대병원 대리수술 의혹과 전공의 폭행사건이 사실로 확인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1일 대리 수술혐의(형법상 사기, 의료법 위반)로 부산대병원 A(50)교수와 B(39)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B교수에게 후배 전공의를 상습 폭행한 혐의를 추가 적용하고, 같은 혐의로 C(34)조교수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수는 지난해 1~10월 자신이 집도하기로 한 수술과 출장ㆍ외래진료 일정이 겹치자 후배 의사인 B교수를 시켜 모두 23차례에 걸쳐 대리수술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수는 대리수술을 자신이 집도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환자 23명을 상대로 특진료 1,4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환자들은 대리수술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전공의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은 B교수는 2013년 8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수술실 등지에서 환자 관리를 못한다며 후배 전공의의 정강이를 차는 등 모두 50차례에 걸쳐 후배 전공의 11명을 상습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C조교수는 2012년 10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당직실 등지에서 업무가 미숙하다며 후배 전공의들에게 뒷짐을 진 채 머리를 땅에 박도록 하는 일명 ‘원산폭격’을 강요하고,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으로 엉덩이를 때리는 등 10차례에 걸쳐 후배 전공의 12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교수는 지난해 11월 27일 파면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감 때 부산대학병원 전공의 상습폭행과 대리수술 지시 의혹이 제기돼 부산대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진료기록부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들을 차례로 입건했다”면서 “234건의 수술기록을 모두 분석해 23건의 대리수술을 입증하고, 부산대 전공의를 불러 폭행 피해 여부를 일일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B교수와 C교수는 경찰에서 폭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조교수들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들이 고막이 파열되거나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고, 피부 곳곳이 찢어져 서로 상처를 치료해준 사실이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병)의 문제 제기로 드러났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부산대학교 병원과 지도교수 폭행으로 피멍든 전공의 다리. 부산대학교병원 페이스북, 유은혜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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