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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45) 손여은 "악녀 구세경, 사랑 받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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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45) 손여은 "악녀 구세경, 사랑 받아 행복"

입력
2017.11.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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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손여은에게 SBS 종영극 ‘언니는 살아있다’는 남다르다. 데뷔 이후 이렇게 호평을 많이 받은 적은 없다. 극중 재벌녀 구세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막장계의 대모’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서 악역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손여은은 김서형, 이유리, 박세영의 계보를 이어 악녀 캐릭터의 한 획을 그었다. 당연히 욕먹을 줄 알았는데 “좋아해줘서 감사하다. 여자 팬들이 많이 늘어서 행복하다”고 웃었다.

손여은은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독기 품은 악녀 모습에 기존의 청순하고 단아한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스스로 “내가 악역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아이러니하게 재미있었다. 힘든 시간이 있지만 좋은 결과가 오면 그것만큼 큰 보람이 없다”고 행복해했다. 물론 소리 지르고 화내는 신이 많아 에너지 소비가 컸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내연남 추태수(박광현)가 구세경과 아들 용하(김승한)가 머무는 집에 휘발유를 부어 화재가 난 신을 찍을 때는 “며칠씩 쉬지도 못하고 촬영했다.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연기했나 싶다”고 돌아봤다.

손여은과 오윤아의 워맨스는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구세경은 김은향(오윤아)의 남편 추태수와 바람을 피웠다. 이로 인해 화재사고로 은향은 딸까지 잃게 됐다. 은향은 복수를 품고 세경의 남편 조환승(송종호)에 접근했다. 이후 세경과 은향이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과정은 여타 드라마의 브로맨스 못지않게 이목을 끌었다. “너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자식이 죽었는데 용서하는 게 쉽지 않지 않냐. 현실에서는 도를 닦지 않는 이상 불가능할 것 같다(웃음).”

구세경은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회개했다. 세경이 온갖 악행을 저질렀지만 “살려주면 안 되냐”며 연민을 느낀 시청자들이 많았다. “댓글 반응이 정말 신기했다. ‘산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 살 수 있다’ ‘암 세포도 생명이다’ 등 세경에 대한 애정 가득한 말이 많더라”며 좋아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캡처해서 보내줬는데, 어떤 분이 내가 시한부 연기하는 걸 보고 ‘살아있는 거에 감사하다. 옆에 있는 아이를 몇 번이나 안아줬다’고 카페에 글을 남겼더라. 보는 순간 울컥했다. 내 연기가 어떤 분의 삶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준거 아니냐. 연기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손여은은 대기만성형 배우다. 2005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데뷔, 점점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데뷔 13년 여 만에 ‘언니는 살아있다’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를 정말 하고 싶은데 소속사 문제나 여러 상황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작품이 없거나 연기가 뜻대로 안 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시간들이 있어서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완벽하게 나와 똑같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없지만 연기를 하면 할수록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피아노를 전공한 손여은은 일상에서 연주를 하며 스트레스를 푼다. KBS2 ‘해피투게더3’와 MBC ‘라디오스타’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온몸을 이용한 네임댄스와 속사포 랩으로 반전 매력을 뽐내곤 했다. “혼자 집에서 하는 건데 누가 재미있어 할까 싶었다. 집에서 피아노 치고 영화 보고 음악 들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즐긴다. 기분에 따라 다양한 곡을 선곡해서 연주하는 재미가 있다. 걸그룹으로 데뷔할 뻔 했지만 노래는 정말 못한다. 혼자 벽 보고 명상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상상을 이어가는 시간도 힐링이 된다.”

손여은은 올 한해 바쁘게 활동했다. SBS 드라마 ‘피고인’ 특별출연을 시작으로 8개월간 ‘언니는 살아있다’ 촬영에 임했다. 현재는 소지섭, 손예진 주연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 중이다. “한 해를 되돌아보면 뿌듯하다. 내년이 기대된다기 보다 약간 설렌다. 또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연말 시상식 기대하냐고? ‘손여은 상 하나 줘라’는 댓글 보고 깜짝 놀랐다. 연기상을 한 번도 안 받아 봐서 기대 자체가 없다. 기대했다가 일어난 일이 별로 없어서…. 이런 얘기를 해주는 자체로 행복하다.”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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