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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음원강자’ 수란 “‘오늘 취하면’ 이어 대중성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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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음원강자’ 수란 “‘오늘 취하면’ 이어 대중성 잡겠다”

입력
2017.05.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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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수란은 '여자 자이언티'라는 수식어에 대해 "음색이 독특하다는 칭찬으로 들었다. 솔직히 좋다"고 말했다. 밀리언마켓 제공
가수 수란은 '여자 자이언티'라는 수식어에 대해 "음색이 독특하다는 칭찬으로 들었다. 솔직히 좋다"고 말했다. 밀리언마켓 제공

“제 첫 미니앨범 수록곡을 누군가에게 들려준 게 처음인데, 어떻게 들으셨을지 떨리네요.”

어느덧 4년 차 가수라지만, 긴장되는 마음만큼은 신인이다. 지난 4월 ‘오늘 취하면’으로 아이유, 혁오 같은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고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가수 수란. 첫 미니앨범 발매를 앞두고 잔뜩 긴장했다.

31일 서울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열린 새 미니앨범 ‘워킹’ 음악감상회에서 수란은 “‘오늘 취하면’이 갑자기 잘 돼 솔직히 부담감이 크다”며 “이번 앨범에서는 힙합, 재즈,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 무엇일지 세세하게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미니앨범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작업했다. 프로듀서 프라이머리,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 힙합 가수 스윙스, 창모 등 트렌디한 음악가들과 함께 세련된 알앤비 힙합곡을 완성했다. 가수 딘이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1+1=0’은 일에 치여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숨 돌릴 시간을 가지자’는 메시지를 담은 힙합곡이다. “알겠어 청춘인 건, 그런데 좀 버거워 보여” “아무 것도 안 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되나영” 등의 가사로 ‘저녁이 없는 삶’으로 청춘을 흘려 보내는 2030세대의 마음을 달래준다.

힙합 가수들의 피처링에 많이 참여한 가수 수란은 "Mnet '고등래퍼' 양홍원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밀리언마켓 제공
힙합 가수들의 피처링에 많이 참여한 가수 수란은 "Mnet '고등래퍼' 양홍원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밀리언마켓 제공

수란의 데뷔 연도는 2014년.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이스크림의 시간’, 프로듀서 프라이머리의 ‘2-2’ 등을 작곡했다. 힙합 가수 빈지노의 ‘이매진 타임’, 매드클라운의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등의 피처링에 참여했다. 개성 넘치는 감성적 목소리로 ‘여자 자이언티’라는 수식어까지 얻을 정도로 지명도를 높여갔다. 하지만 ‘땡땡땡’, ‘떠날랏꼬’, ‘겨울새’ 등 꾸준히 내놓은 싱글곡에 대한 반응은 크지 않았다. 정작 자신의 곡은 상대적으로 묻힌 셈이다.

그런데 지난 4월 미니앨범에 앞서 공개한 ‘오늘 취하면’에서 대박이 났다.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음원강자’로 주목받았다. 한쪽에서는 프로듀싱에 참여한 방탄소년단 슈가에 대한 팬심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상업적 성과를 이룬 데에는 방탄소년단 팬들의 힘도 있었죠.” 수란도 굳이 부인하진 않는다. 다만 “음악 프로듀싱도 탄탄했고 랩이나 창법도 듣기 편하게 부르는 데 신경 썼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듣는 이들을 배려하는 음악”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면, 이제는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만드는 데 신경쓴 것이다. “음악에는 ‘진짜배기인 나’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늘 심오하게 연구했어요. 그런데 너무 내 것만 고집하다 보니 음악적으로 점점 더 외골수가 돼가더군요. 대중에게 나에 대해 먼저 설명한 뒤 심도 있는 메시지는 그 다음에 전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앨범은 공감 가는 주제들과 편한 멜로디로 꾸몄기 때문에 가볍게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대중성에 신경 썼다지만 정작 “성적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지만, 지금은 일단 대중들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취하면’ 성공 덕분에 이전보다 내 노래를 들어줄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그 분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어요. 순위가 잘 나오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당차게 제 갈 길을 ‘워킹’해 갈게요.”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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