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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등록 : 2017.10.11 17:00
수정 : 2017.10.11 20:33

“당 대 당 통합도 가능” 문 활짝연 홍준표

한국당-바른정당 논의 급물살

등록 : 2017.10.11 17:00
수정 : 2017.10.11 20:33

인위적 통합 거리두던 洪대표

“바른정당 전대 이전에 하자”

김무성 등 통합파와 교감 관측

유승민 반대로 당대당은 힘들 듯

17일 이후가 통합의 분수령 예상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SNS 담당자 워크숍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류(바른정당) 소멸론’을 내세우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까지 나서 당 대 당 통합, 즉 합당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실제 합당을 추진하려는 의도보다는 11ㆍ13 바른정당 새 지도부 선출 전까지 통합파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들어오는 길을 터주려는 계산이다.

홍 대표는 11일 “바른정당 전당대회(당원대표자회의) 이전에 형식에 구애 받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며 바른정당에 공개 구애 메시지를 보냈다. 합당까지 염두에 둔 발언으로, 종전 태도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간 홍 대표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지나면 바른정당은 자연스레 소멸된다”, “원래 지류는 본류에 흡수되게 돼있다”며 ‘인위적 통합’에 선을 그어왔다.

홍 대표의 발언은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과의 교감 속에 나왔다는 해석도 이어진다. 그간 바른정당 내에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당 대 당 통합이라면 고려해 볼만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제시돼왔기 때문이다. 통합파의 구심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양한 창구를 통해서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대 전에 통합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새 지도부 선출 이전에 통합파 의원들을 이끌고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배수진까지 친 것이다. 통합파인 황영철 의원 역시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면 그 이후에는 (통합) 논의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전대 전까지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는다면 결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당 대 당 통합도 가능’ 발언은 통합파의 체면을 세워주려는 성격이 강하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우리가 이렇게 문호를 활짝 열어도 어차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 당 대 당 통합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홍 대표까지 나서서 통합론에 불을 붙이자, 양당 3선 의원들이 참여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도 이날 2차 회동을 해 통합 밑그림 그리기에 나섰다.

양당 통합의 분기점은 17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앞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인 16일 이후를 기점으로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의 당적 정리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로선 유승민 의원 등의 반대로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통합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합파는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8명 내외로 분류된다. 이 경우 명분 없는 복당, 보수의 2차 분열이라는 비난도 뒤따를 게 자명하다.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짜 배신자가 보수혁신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인지, 명분 없는 말짱 도루묵 혁신 포기자들인지, 전 국민께 공개적으로 여쭤보기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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