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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9명 어디에?"… 6일부터 수색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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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9명 어디에?"… 6일부터 수색시작

입력
2017.04.0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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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우선 수색구역 선정

생존자 증언 등 미반영 지적

31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31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 호가 유가족들의 오열속에 목포신항에 접안하고 있다. 목포=사진공동취재단

오는 6일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올라오게 되면 미수습자 수색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 고창석·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씨와 여섯 살짜리 아들 혁규·이영숙씨다.

2014년 11월 11일 수색작업을 종료했던 정부는 세월호 육상 거치 후 미수습자들이 있을 가능성이 큰 구역부터 우선 수색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일 목포신항을 방문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에게 작업 상황을 설명하며 집중 수색하게 될 구역과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해수부는 "4층 A데크 선수 왼쪽에 남현철·박영인씨 등 4명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4층 선미에 조은화·허다윤양 방이 있고, 3층 B데크 앞쪽에 권재근씨와 아들, 주방 쪽에 이영숙씨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수부가 일부 미수습자가 객실 말고 다른 곳에서 목격됐다는 생존자 진술과 CCTV 화면 기록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아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수습자 가족과 생존자 진술, 세월호 선내 CCTV 기록 등을 종합하면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을 추정할 수 있다.

우선 남현철군은 4층 선수 14번 객실이 숙소였지만 사고 전 남학생 객실이 몰려있는 선수 뒤편 레크레이션룸에 들어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이후 배가 침몰하면서 다른 곳으로 대피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4층에 체류했을 가능성이 크다. 박영인군도 침몰 당일 오전 8시20분께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모습과 4층 로비에서 이동하는 모습을 봤다는 생존학생들의 진술이 다수 있다.

양승진·고창석 교사의 숙소는 5층 로비 옆이었지만 4층 객실 곳곳을 다니며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나가라"고 외치던 모습이 학생들에게 목격됐다. 조은화, 허다윤양 중 조은화양은 4층 선미 객실에 있던 모습이 목격됐으며 허다윤양은 객실에 가방을 놔둔 채 친구들과 4층 중앙으로 이동했다는 생존자 진술이 나왔다. 허 양의 친구는 허 양이 뒤늦게 나온 자신을 앞에 세워 헬기에 구조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의 방은 원래 3층 좌현 B3객실이지만, 혁규군을 4층 중앙계단에서 봤고 어른용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진술도 있다. 이영숙씨도 3층 앞쪽 객실을 이용했다. 그러나 세월호 선체가 뒤쪽으로 기울면서 집기와 사람이 주방쪽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가족들은 "목격자 진술도 많고 배 안이 한쪽으로 쏠려 엉망이 돼 있다고 해 우선 수색 구역 지정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진 모르겠다"면서도 "그렇지만 해수부가 어느 정도 검증된 정보를 반영해 수색 계획을 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속을 태웠다.

해수부는 뒤늦게 가족 의견 등을 청취해 수색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세월호 침몰 후 배 밖에서 43명, 선내 3·4·5층에서 25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침몰 6개월만이자 295번째로 발견된 황지현양의 시신도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찾은 점 등을 토대로 미수습자 9명의 시신 역시 배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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