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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평창은 평창일 뿐"… 북한 비핵화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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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평창은 평창일 뿐"… 북한 비핵화 압박 수위 높여

입력
2018.01.17 18: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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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대한의 압박 지속하겠다”

틸러슨 “대화 선택하지 않는다면…” 첫 군사옵션 시사

미군 괌에 이례적으로 폭격기 3종세트 배치

의회서도 “김정은 몰아 넣어야”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16일 최대압박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밴쿠버=로이터 연합뉴스
렉스 틸러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16일 최대압박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밴쿠버=로이터 연합뉴스

북한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잇따라 대북 압박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남북 대화는 일단 지켜 보겠지만, 최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 기존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트럼프 내각에서 대화를 강조하는 ‘비둘기파’로 분류되어 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대북 군사행동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놓았다.

대북 압박 신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남북 대화 재개로 파괴적인 북한의 행동이 급격히 변화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미국과 국제 사회가 주도해 북한을 비핵화에 나서게 하는 최대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적절한 상황과 시기에 북미 회담을 여는 데 열려 있다”며 유화적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이는 남북 대화와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으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향후 북미 대화는 시작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진지하게 고려할 시점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얘기처럼 북한이 대화에 나온 것은‘최대 압박’정책 때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이 대화와 협상, 관여라는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미국의 (군사)옵션을 촉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대북 강경론자들 틈에서“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던 그가 군사옵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틸러슨 장관은 또 “우리는 쌍중단(雙中斷·freeze to freezeㆍ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동시 중단)을 거부한다. 우리의 적법한 방위·군사훈련이 북한의 불법적 행동과 같은 선상에 놓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남북ㆍ북미 대화의 주제를 비핵화가 아닌 군축이슈로 바꿔보려는 북한의 시도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전날 외교장관 회의 만찬장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참석해 대북 제재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풀이했다.

한편 미군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태평양 지역에 장거리 폭격기를 집중 배치하고 있다. WP는 미 공군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장거리 폭격기 ‘B-52’6대를 배치하는 등 이례적으로 3종의 폭격기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앤더슨 기지에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 3대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배치돼 있다. WP에 따르면 태평양 지역에 미 공군의 장거리 폭격기 3종이 동시에 배치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의회에서도 대북 압박 기조를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WP 기고에서 “지금은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김정은을 수세로 몰아넣어야 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또 “올림픽 기간 일부 제재라도 유예해서는 안 되며, 북한에 대한 제재결의를 위반하는 제3국에 대해서도 미국이 즉각적인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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