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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도입부 통편집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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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도입부 통편집 될 뻔했다”

입력
2016.12.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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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꽉 막힌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라라랜드'의 도입부 장면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판시네마 제공
차로 꽉 막힌 로스앤젤레스 고속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라라랜드'의 도입부 장면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판시네마 제공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의 편집감독 톰 크로스가 미국 연예주간지 할리우드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관객들의 갈채를 받고 있는 ‘라라랜드’ 도입부 장면이 원래 모습과는 아주 다르다고 밝혔다. 크로스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전작 ‘위플래쉬’로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편집상을 수상했고, ‘라라랜드’에서도 셔젤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라라랜드’의 도입부 장면은 차로 꽉 막힌 로스앤젤레스(LA)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자들이 화려하고도 역동적인 춤과 노래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상적 공간인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군무와 흥겨운 노래가 깊은 인상을 주며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크로스에 따르면 ‘라라랜드’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도입부는 촬영 후 편집 과정에서 통째로 지워질 뻔 했다. 크로스는 “원래 데이미언은 빈티지한 스튜디오 로고와 시네마스코프 로고로 영화를 시작하며, 서막 역할을 하는 정교한 도입부를 보여주려 했다”며 “그 긴 서막 이후, 고속도로로 무대를 옮겨 꽉 막힌 도로에 갇힌 주인공들을 보여주고 노래를 시작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까지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겠다는 생각에 셔젤과 크로스는 여러 변주를 꾀했다.

“우리는 따로 만들어진 서막으로 시작해서, 고속도로 위 주인공들을 보여주고 바로 미아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방법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언제 관객들에게 이 영화가 뮤지컬이 될 것이란 걸 알려줄 수 있겠어요? 영화 시작 15분 뒤 미아와 룸메이트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야 누군가가 노래하는 걸 처음 볼 수 있겠죠. 그건 너무 늦어요.”

셔젤과 크로스는 도입부 음악을 빼는 것까지 포함한 여러 가지 조합을 시도한 끝에, 도로 위에서 부르는 노래 자체가 훌륭한 서막이 되며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먼저 교통 체증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을 보여준 뒤 이들이 노래를 하고, 그 후에 주인공들에게 주목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크로스는 “그 장면이 ‘라라랜드’가 뮤지컬이란 것을 드러내는 가장 명확한 알림이었다”며 “마지막으로 영화의 제목이 도로 위 음악이 끝날 때 나타나도록 편집함으로써, 그 음악을 영화의 나머지와 분리시키며 서막 역할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최유경 인턴기자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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