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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등록 : 2018.06.14 04:40
수정 : 2018.06.14 09:53

올해 오존주의보 경남이 서울의 5배

등록 : 2018.06.14 04:40
수정 : 2018.06.14 09:53

선박ㆍ화학단지 휘발성유기화합물

대기정체 맞물리며 고농도 발생

밤에 낮아지는 서울도 안심 금물

올해 들어서만 전국에 오존주의보가 150회 발령됐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국에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12일까지 총 150회. 지난해 같은 기간 77회보다 2배 이상 많다.그렇다면 오존주의보가 가장 많이 발령된 지역은 어디일까. 서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니다. 경남이다.

13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존주의보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권역별로 발령하는데, 올 들어 지역별 발령횟수를 보면 경남이 38회로 압도적으로 많고 경기가 그 절반인 19회로 뒤를 이었다. 경북과 전남, 울산이 12회, 강원이 10회, 그리고 서울은 8회에 그쳤다. 올해 만이 아니다. 작년에도 경남은 오존주의보가 61회 발령된 반면 서울은 절반 수준인 33회만 발령이 됐다.

오존은 주로 자동차와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여름 햇빛에 반응하면서 생성된다. 특히 고농도 오존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일사량이 많고 풍속이 낮을 때 발생한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경남 지역에 오존주의보 발령이 잦은 것은 오존 형성을 위한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남 지역에는 대형 선박과 석유 화학단지 등 공업지역이 많아 질소산화물뿐 아니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많이 형성되는데, 고온과 대기정체가 맞물리면서 고농도 오존 생성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것이다.

서울과 경남 오존주의보 발령횟수. 박구원기자

특히 자동차에서 많이 나오는 질소산화물보다 공장 등에서 주로 나오는 휘발성유기화합물 비중이 높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서울에서 많이 나오는 질소산화물은 오존의 생성뿐 아니라 소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주간에는 광화학적 반응으로 오존을 발생시키는 반면 야간에는 질소산화물의 형태인 일산화질소에 의해 오존을 분해ㆍ소멸시킨다. 조경두 인천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밤에도 자동차 통행이 많은 서울은 질소산화물이 다량 배출되면서 오존을 소멸시켜 오존 평균 농도는 낮아진다”며 “반면 경남 등 교외지역은 밤에 오존을 분해할 질소산화물이 적게 배출되기 때문에 오존 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서울이 오존 안전지대는 아니다. 서울은 오존 농도가 밤에 낮아지기 때문에 연평균 농도는 낮지만 낮 시간대에는 오존 농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장은 “오존은 단기간에 얼마나 높은 농도를 보이느냐를 놓고 유해 여부를 따지기 때문에 서울의 오존은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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