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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유망주에서 승부조작ㆍ성폭행 범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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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유망주에서 승부조작ㆍ성폭행 범죄자로…

입력
2017.11.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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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가담에 이어 성폭행 혐의 법정구속

프로야구 떠나 독립구단서 재기 노렸지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전 KIA타이거즈 선수 유창식(25)이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김정민 부장판사)는 9일 강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유씨에게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구하고, 법정 구속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유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유씨는 지난 1월 12일 전 대전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로 알려진 A씨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

유씨는 “A씨와 합의에 따라 성관계를 가졌다”고 성폭행 사실을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기 어렵고, 상당한 충격을 받아 엄벌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 4월 피고가 A씨를 만났을 때 왜 허위 신고를 했느냐고 따지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 이러면 앞으로 야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런 행동은 납득하기 어렵다. 도주 우려가 있어 법정 구속한다”고 양형 사유를 들었다.

유창식은 광주일고 3학년이던 2010년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장충고와의 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프로야구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이글스에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아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7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입단 후 어깨 통증으로 1군에는 그 해 5월에 합류하는 등 수년 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2015년 KIA와 한화의 3대4 트레이드로 고향팀인 KIA 유니폼을 입고 재기를 꿈꿨다. 이후 한화를 후회하게 해주겠다는 발언을 하며 비난을 받았고, KIA에서도 별반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유창식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버렸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14년 시즌 두 번의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016년 7월 2일 승부조작을 시인하며 자백했고, KBO에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유창식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기존 자백을 번복하고, 승부조작이 한 차례 더 있었다는 자백도 했다.

유창식은 변신을 시도하며 재기를 노렸다. 올 2월 독립구단인 저니맨 외인구단에 입단하고,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해 타자로 전향한 것이다.

하지만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법정구속까지 되면서 야구 인생을 완전히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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