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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희 기자

등록 : 2017.02.17 07:56

이재용, 20시간만 구속 결정… 고개 숙인 삼성맨들

등록 : 2017.02.17 07:56

박상진 사장 홀로 귀가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진 17일 새벽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이 부회장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직원들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17일 새벽 발부되자 서울구치소 앞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운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 부회장의 영장 발부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에 앞서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팀 사무실을 찾은 지 약 20시간 만에 결정됐다.

삼성그룹 관계자 10여명은 전날 오후 8시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이동한 이 부회장을 구치소 정문 앞에서 밤새 기다렸지만, 결국 이 부회장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밤새 기온이 떨어지고 비가 내려 삼성 관계자들은 구치소 앞 출소자가족대기실과 주차된 차 안에 들어가 영장 기각 등의 '희소식'을 고대했다. 일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사담을 나누며 미소를 짓기도 했지만 긴장한 모습은 역력했다.

오전 5시 35분께 이 부회장의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 관계자들은 주차장에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침통한 분위기 속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던 관계자들은 현재 심경을 묻는 말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을 아꼈다. 일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영장이 발부되고 20여분 뒤 철수했고, 일부만 남아 이날 이 부회장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영장이 기각된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을 기다렸다. 구치소 앞에는 박 사장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박 사장은 영장이 기각된 지 약 한 시간이 지난 오전 6시 50분께 구치소 정문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박 사장은 '이 부회장 구속 어떻게 생각하느냐', '법원 판단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금 심정은 어떤가'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대기 중인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박 사장은 기자들이 길을 막고 질문을 이어가자 "왜 막어"라며 다소 신경질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구치소 앞에서 태극기와 '박영수 특검 구속'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자유청년연합 소속 회원 4명은 이 부회장의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박영수 특별검사의 사진을 찢으며 '박영수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오전 7시가 되고 삼성 관계자와 취재진이 모두 떠나서야 구치소 앞은 적막을 되찾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치소로 향하는 차량에 오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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