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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마을 폐쇄에 반대” 6000㎞ 걸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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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마을 폐쇄에 반대” 6000㎞ 걸은 청년

입력
2017.09.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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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원주민, 더 나은 세상 맞길”

1년간 700만보 걸어 수도에 도착

1년간 6,000㎞를 걸으며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온 호주 원주민 청년 클린턴 프라이어(중앙) 뒤로 지지자들이 함께 서 있다. 작은 사진은 그가 호주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한 지역을 나타내는 지도(위쪽)와 프라이어가 이번 기간 중 홀로 거리를 걷는 모습(아래쪽).
1년간 6,000㎞를 걸으며 호주 원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온 호주 원주민 청년 클린턴 프라이어(중앙) 뒤로 지지자들이 함께 서 있다. 작은 사진은 그가 호주 서쪽에서 동쪽으로 횡단한 지역을 나타내는 지도(위쪽)와 프라이어가 이번 기간 중 홀로 거리를 걷는 모습(아래쪽).

호주 원주민 청년인 클린터 프라이어(27)씨가 1년간 약 6,000㎞를 걸으며 호주 전역에 원주민 문제를 알리는 일을 3일(현지시간) 끝마쳤다. 이 기간 프라이어의 걸음 수는 700만보에 이르고, 갈아 신은 신발만 여덟 켤레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라이어는 이날 종착점인 수도 캔버라에 도착해 각지에서 몰려든 지지자 수백 명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지난해 9월 8일 원주민 마을 강제 폐쇄 조치에 항의하고 원주민들에 대한 정의를 촉구하기 위해 서부 중심도시 퍼스에서 출발한 지 거의 1년 만이다.

프라이어는 서호주주와 북부준주, 남호주주, 빅토리아주, 뉴사우스웨일스주(NSW) 등 5개 주를 거쳐 걸으며 많은 원주민 지도자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여름에 2주간 사막을 지나게 되자 탈진을 막기 위해 밤 시간대에 걷기도 했다.

특히 그는 퍼스에서 동쪽으로 600㎞ 떨어진 칼굴리-보울더에서는 원주민 소년 일리이자 다우티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14세의 다우티는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주인에게 발견됐고, 주인은 자신이 몰던 차량으로 고의로 들이받아 소년을 숨지게 해 호주 원주민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바 있다.

프라이어는 “그간 여정이 물집과 외로움, 각종 상처와의 싸움이었다”며 “걷는 동안 원주민에게 불의가 여전하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50년 동안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웠다”며 “이제는 우리를 위한 완전한 정의를 희망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향후 활동도 원주민 인권 향상을 위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원주민이 더 나은 세상을 맞도록 하기 위해 싸우겠다”며 “이번 주부터 정치인들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호주 서부 퍼스에서 수도 캔버라까지 6,000㎞를 걸으며 원주민 인권향상을 주장한 호주 원주민 클린터 프라이어(27)씨가 지난 5월 10일 캔버라로 향하던 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호주 서부 퍼스에서 수도 캔버라까지 6,000㎞를 걸으며 원주민 인권향상을 주장한 호주 원주민 클린터 프라이어(27)씨가 지난 5월 10일 캔버라로 향하던 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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