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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풍자… 日밴드 '서던 올스타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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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풍자… 日밴드 '서던 올스타즈'를 아시나요?

입력
2015.01.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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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에 일본의 한 밴드가 한일 양국에서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리더 싱어 구와다 게이스케가 주도하는 5인조 서던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다.

서던 올스타즈가 갑작스레 주목 받은 건 지난달 28일 요코하마에서 열린 공연 중 아베 총리 부부가 보는 앞에서 정치 풍자곡인 ‘폭소 아일랜드’를 부르다 가사를 살짝 바꿔 “중의원 해산이라니 터무니 없는 소리 하네”라고 노래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장기집권을 노리고 갑작스레 중의원을 해산해 “명분 없는 국회 해산”이라고 비판 받은 아베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 관련기사)

이어 구와다는 일본 NHK의 송년 인기 프로그램 ‘홍백 가요대결’에 깜짝 출연해 또 한번 놀라게 했다. 31일 밤 생방송된 이 프로그램(최고 시청률 43.3%)에 본무대가 아닌 요코하마 라이브 공연 생중계로 등장한 구와다는 2013년 여름 발표한 ‘평화와 하이라이트’라는 싱글곡을 열창했다. “아무 생각 없이 본 뉴스에서/ 이웃나라 사람이 화를 냈다/ 지금까지 아무리 대화를 해도/ 서로서로의 주장은 바뀌지 않는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교과서는 현대사로/ 넘어가기 전에 수업 끝/ 그걸 제일 알고 싶은데/ 왜 그렇게 돼 버리나”고 일본의 부실한 현대사 교육을 꼬집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한 곡이다.

서던 올스타즈의 이날 ‘홍백 노래대결’ 출연은 30여년만인데다 예정에 없던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NHK는 지난해 아베의 입김으로 교체된 새 회장과 일부 경영위원들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거나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샀던 터라 더욱 화제가 됐다.

1978년 데뷔한 서던 올스타즈는 경쾌한 리듬과 익살스런 풍자로 일본 내 두터운 팬을 확보하고 있는 국민 밴드다. 데뷔 초기부터 밀리언셀러 음반만 10장 안팎을 헤아리고 2000년대 들어서는 ‘쓰나미’가 일본 싱글앨범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노래의 다수가 구와다 작사ㆍ작곡이다. 밴드 이름은 초창기 결성에 참여한 아티스트가 70년대 미국 뉴욕 라틴음악계를 풍미한 ‘올스타 살사 그룹’에서 ‘올스타’를,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닐 영의 ‘서던 맨’(Southern Man)에서 ‘서던’을 따와 지은 이름이다.

서던 올스타즈는 올해 10년만에 앨범도 발표하고 일본 국내 순회 콘서트도 갖는다. ‘평화와 하이라이트’도 담고 있는 이 앨범 발매를 예고하면서 서던올스타즈는 “현재 일본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박진감 넘치는 기백과 무거운 메시지성을 추구한 작품을 다수 수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때로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면서, 끝을 알 수 없는 긍정성과 상냥함과 유희와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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