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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남자 컬링팀은 모두 ‘투잡’

입력
2018.02.2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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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봅슬레이 대표팀엔 군인이 4명

캐나다 여자 하키대표팀의 메간 아고스타. 밴쿠버 경찰청 소속 경찰관인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휴직계를 제출했다. 밴쿠버 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 여자 하키대표팀의 메간 아고스타. 밴쿠버 경찰청 소속 경찰관인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휴직계를 제출했다. 밴쿠버 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해외 선수단에는 본업을 따로 둔 선수들이 많다. 탄탄한 생활체육 문화를 기반으로 일과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양 손에 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은퇴할 때까지 ‘운동 외길’을 걷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캐나다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베테랑 공격수 메간 아고스타(31)는 경찰관이다. 2006년부터 캐나다 팀의 선봉에서 올림픽 3연패를 견인한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 직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오랜 꿈이었던 경찰직에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경찰배지를 단 아고스타는 2년 6개월간 밴쿠버 치안을 담당했다. 하지만 스틱을 놓기가 아쉬웠던 그는 지난해 휴직계를 내고 올림픽 무대에 복귀해 22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역 군인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남자 바이애슬론 종목에서 우승을 싹쓸이한 다관왕 마르탱 푸르카드(30ㆍ프랑스)는 프랑스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다. 3개 조로 이루어진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에는 군인이 4명이나 된다. 그 중 4인승 종목 푸셔로 출전하는 네이선 웨버(31)는 ‘그린베레’라고 불리는 미 육군 특수부대 중사다. 군인 스포츠 지원 시스템을 통해 2012년 봅슬레이에 입문한 웨버는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파병지에서도 사막을 달리고, 군용 차량을 밀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가장 다양한 분야의 직업인이 모여있는 종목은 컬링이다. 특히 덴마크 남자 컬링팀은 선수 전원이 ‘투잡’을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킵 라스무스 스티에르네(30)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고, 서드 조니 프레데릭센(43)은 재무설계사, 세컨드 미켈 포울센(34)은 항공기 기술자다. 세계랭킹 1위 캐나다 여자 컬링팀은 공무원, 간호사, 디자이너 등으로 구성돼있다. 컬링이 캐나다와 유럽에서 국민 모두가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빙속스타 고다이라 나오(32)도 일본 한 병원의 직원으로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다만 나오는 해당 병원에서 실제로 근무를 하지는 않고 ‘장기출장’ 형식으로 소속만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를 때 재활을 위해 다니던 이 병원 이사장이 후원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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