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껏 발언” 계파정치 타파 주문
우상호도 “2년간은 줄서지 말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초선 당선자들에게 계파정치와 거리를 둘 것을 주문했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당내 계파정치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에서 이번 총선과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론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초선 의원 시절부터 ‘누구의 사람’이라는 소리를 절대로 듣지 말라”며 “자신이 확신을 갖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소신껏 발언해야만 저 의원이 무엇을 지향하는 의원이란 것을 유권자들이 판단한다”고 말했다. 휴가 중인 김 대표는 워크숍 모두발언을 위해 국회를 잠시 찾았다.
김 대표는 또 “인간관계에 의해 공천받는 시대는 지났다. 확신을 갖고 의원생활을 해서 유권자들이 그걸 확인해주면 정당도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이 의원에 선출되도록 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공천에서도 이런 룰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상에 오른 우상호 원내대표는 “초선 시절 한 2년 동안은 특정 세력에 줄을 서지 말라”며 보다 강경한 어조로 계파 정치 타파를 주문했다. 당내 86(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주자인 그는 당내 각 계파의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 원내대표는 “특정 세력에 줄을 선다고 해서 도움 받는 것은 없다”며 “업무를 시작하는 초선들은 이 세력, 저 세력 기웃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의원 한 명 한 명이 집권을 위한 밀알이 돼야 한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대통령 선거 준비를 위한 과제를 드리게 될 테니 잘 수행해 국회의원으로서 성공하고 집권에도 기여하는, 단단히 뭉친 집단으로 함께 나가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우 원내대표는 초선 당선자들의 저조한 참석으로 이날 행사가 예정보다 10분 가량 늦게 시작되자 ‘군기대장’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런 모습으로 국회 시작하면 상임위, 본회의에도 끊임없이 지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당 활동에 결석하거나 불성실한 분들은 상임위 배치 때부터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다. 김 대표도 초선 당선자들이 대거 지각하자 밖에서 5분 가량 기다렸다 행사장으로 들기도 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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