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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장관 “북한에 평창올림픽은 기회… 현명한 판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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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장관 “북한에 평창올림픽은 기회… 현명한 판단 기대”

입력
2017.12.22 12: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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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2017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현황과 대북통일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민주평통 제공, 연합뉴스
20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2017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현황과 대북통일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민주평통 제공,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이 좀 현명한 판단을 하도록 기대해보겠다”며 북한을 상대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조 장관은 2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어쨌든 과거보다 협상적인 측면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는 것은 북측에도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 평화를 깨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게 북한의 입장임을 감안할 때 올림픽이 기본적으로 평화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행사기 때문에 이런 행사에 북한이 참가한다면 자신들의 주장하고자 하는 ‘이미지 메이킹’을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나름대로 뭔가 분위기를 바꿔 보자고 신호를 보이는 것이 미국을 포함한 관련 국가들이 북한과 어떤 대화를 시작하는 모멘텀을 모색해 나가는 데에 북한에게도 꼭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부연했다.

또 “평창 올림픽 참가가 북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정부가 너무 강조하는 게 오히려 북에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지만 명확하게 우리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그렇게 반복해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남북 대화나 다른 계기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 표명은 없는 상태다. 이 당국자는 “IOC 측에서 북한 참가와 관련한 여러 논의들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 북측이 참가를 ‘한다 안 한다’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밝히진 않았다”며 “1월 중순까지는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군사훈련 연기 검토’ 발언이 나온 경위와 관련해서는 “한미 군사당국이 여러 계기에 한미 군사훈련을 포함한 군사 현안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내년 평창 올림픽과 관련, 유엔 휴전 결의를 염두에 두고 훈련 시기를 조정하는 것을 우리가 미측에 요청했고 미측이 현재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우리 정부도 평창 올림픽을 한반도 긴장 완화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이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밝힌 방향을 보면 내년 상황도 녹록지는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북핵 문제 해결, 남북 관계 복원에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과 협조해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유도 중이고,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를 미측과 협의하는 것도 다각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 개선을 북핵 문제 해결의 지렛대로 삼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조 장관은 “올해는 주변국들과의 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 관계 복원에 필요한 기본적인 원칙의 바탕을 마련하고 정리한 시기였다”며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북핵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복원 및 진전, 지속 가능한 대북 정책 및 남북 관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남북간 상호 존중의 입장에서 남북 관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내년에는 남북 관계가 복원되고 남북 관계가 북핵 문제 해결과 선순환 구도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북측과 대화하게 된다면 그 대화를 통해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조건 없이 논의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핵 문제와 마찬가지로 남북 관계에서도 꽤 오랜 기간 동안 대화가 중단돼 어떤 것부터 얘기해야 할지 막연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일단 서로 조건ㆍ제한 없이 만나 서로 상대방 입장을 이해하고 자기 얘기를 하는 단계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 북핵 문제 관련 협상을 시작하는 게 필요하다는, 앞서 말한 남북 대화와 비슷한 인식에서 ‘조건 없는 대화’를 제기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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