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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도난입] PD수첩 이재록목사편 긴장속 재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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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도난입] PD수첩 이재록목사편 긴장속 재방송

입력
1999.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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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경찰이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문화방송(MBC)난입 및 방송중단사태에 엄중대처키로 한 가운데 MBC가 12일 밤 「PD수첩_이단파문 이재록목사, 목자님 우리 목자님」편을 다시 방송하고 신도들은 거듭 방송중단을 요구해 MBC 여의도 사옥 주변에는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이날 MBC건물에는 경찰 5개중대 750명의 병력이 출동해 내부로 통하는 모든 문을 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경찰은 또 특히 일부 격앙된 신도들이 또다시 방송국으로 몰려올 것이라는 첩보에 따라 2층 주조정실에도 경비병력을 증강배치했다. 실제 이날 오후 만민교회 신도 5명이 「MBC가 하나님이냐」는 피켓을 들고 경찰의 신도 연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돌아갔다. 또 교회측은 이날 대표단 10여명을 MBC에 보내 『오늘밤 PD수첩 재방송을 취소하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MBC직원들은 이날 출근하자마자 삼삼오오 모여 『이번 사태로 우리 방송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고 허탈해하며 『물리력에 의한 방송중단은 명백한 범죄행위인 만큼 엄정한 사법처리와 정부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노성대(盧成大)사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신도들은 국가 주요 기관인 주조정실에 난입, 송출시설을 점령하고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적법 절차를 거쳐 방송한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중단시켰으며 시청자들에게 그 내용을 설명할 여유도 없을 만큼 긴박하고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며 『방송에 대한 어떠한 부당한 압력이나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방송협회와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전국문화방송노동조합 방송위원회노동조합도 일제히 성명을 발표, 이번 사태를 「이익집단에 의한 방송 폭거」로 규정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위해 엄정히 대처해나가기로 결의했다. 경실련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방송사가 법원 결정대로 성추문 부분을 삭제한 뒤 방영에 들어갔음에도 폭력으로 방송을 방해하는 것은 법치주의 사회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 구로3동에 있는 만민중앙교회는 난입사건 파문에도 불구, 이날도 3일부터 2주 예정으로 진행돼온 부흥성회를 이재록(李載祿)목사 주재아래 예정대로 치렀다. 이목사는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동안 진행된 설교에서 『MBC가 「이재록목사가 본인을 살아있는 하나님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더라』며 MBC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이목사는 『우리 교회는 정통복음주의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으며 성추행 주장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목사는 특히 여성신도 H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영방송인 MBC가 유혹에 빠져 거짓을 말하는 사람의 주장만을 믿고 확인도 없이 편파적으로 보도한 점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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