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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남성육아휴직자 2000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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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남성육아휴직자 2000명 넘었다

입력
2018.07.1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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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프로그램 대디스쿨에 참여한 직원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프로그램 대디스쿨에 참여한 직원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전 계열사에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뒤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 6월 말까지 2,000명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부터 남성육아휴직을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는 동시에 휴직 첫 달에는 정부지원금과 통상임금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해줌으로써 통상임금 100%를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이 같은 가족친화 정책은 ‘일과 가정이 양립해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9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4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가 안착하면서 제도 이용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줄어든 데다 육아와 가사분담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출산 초기에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의 남성 육아 휴직자 수는 1,100명으로 지난해 국내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1만2,043명)의 9%에 해당한다.

남성육아휴직 의무화는 남성들의 육아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지난달 육아휴직을 한 적이 있는 남성 직원의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매우 도움이 됐다’가 72%,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19%로 나타났다.

가장 도움이 된 측면으로는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한다는 심리적 위안을 꼽았고, 육아휴직 후 남편의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들었다. 육아휴직 전후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의 변화를 묻는 설문에서는 휴직 전 일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89%가 향후 자녀 출산 계획에도 남편의 육아휴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함께 하는 육아’가 출산율 제고에 중요한 요인임이 확인됐다.

롯데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육아휴직 활성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남성 직원이 가정에서 육아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남성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이 책에는 남성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와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와 팁이 담겨 있다. 롯데는 19일부터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프로그램인 ‘대디스쿨’ 수강생들을 시작으로 남성육아휴직자들에게 책을 배포할 게획이다.

롯데는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해 출산한 여성 직원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제도화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여성 직원이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운영하고 있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기원규 상무는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그룹 최고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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