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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하마터면 우승 못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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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하마터면 우승 못할 뻔

입력
2016.12.1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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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왕천싱 5단

백 오유진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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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2> 세계바둑 여왕에 오르는 일과 한국에서 1등 하기, 어느 쪽이 더 힘들까. 오유진은 아직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15년과 2016년 여류 명인전에서 잇달아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밀린 것이라 그 아픔이 컸다.

오유진은 여류 국수전 4강에서 여자바둑 1인자 최정을 이겼다. 여류 명인전 결승에서 당한 빚을 갚기엔 모자라겠지만 국내 첫 우승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적을 넘었고 이때 얻은 자신감으로 궁륭산병성배를 품었으니 뜻 깊은 1승이었다.

오정아 3단은 여류 국수전 결승 1국에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줬다. 9일 벌어진 결승 2국에서는 오유진이 뒤진 판세를 가까스로 뒤집었다. “결승1국에서 지고 나서 웬일인지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음을 내려놨다. 그런데 오늘 2국에서 이기고 나니 투지가 다시 솟는다. 13일 마지막 3국에서 꼭 이겨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궁륭산병성배에서는 승리 여신이 오유진을 점지했나 보다.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곳에서 왕천싱이 연거푸 손이 헛나갔다. 오유진은 한차례 잘못을 딛고 우승으로 길을 열었다.

흑1로 둔 잘못이 하마터면 소리 없이 묻힐 뻔했다. 백6이 틀렸다. <참고 1도> 백1로 곧장 막아 흑을 몰아붙여야 했다. 이 뒤는 외길 순서로 흑이 1선으로 이어갈 때 19로 살아 백이 앞서는 형세이다.(6…1) 흑7이 땅을 칠 한수. <참고 2도> 1, 3으로 죄고 11로 나오면 백을 다 잡는다. 오유진이 가슴을 쓸어내렸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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