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언론에 적대적인 트럼프
이례적 행보 눈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 사실을 자신과 대립각을 세워 온 신문매체의 기자들에게 전화로 먼저 알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케어 하원 표결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직후, 워싱턴포스트(WP)의 로버트 코스타 기자와 뉴욕타임스(NYT)의 매기 해버먼 기자에게 각각 전화했다. 오후 3시 31분쯤 WP 코스타 기자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트럼프는 “우리가 막 철회했다. 폴(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스타는 “발신제한 표시로 걸려 온 전화여서 처음에는 독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후 3시 52분쯤 NYT 해버먼 기자에게도 해당 사실을 전화로 알렸다. 해버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표결 철회는 민주 당원들의 실수라며, 오바마케어가 폭발하면 그들이 합의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들과 통화하고서 약 한 시간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케어 표결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미국 주류 언론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트위터를 주된 소통 창구로 써온 터라 트럼프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가짜 뉴스라고 비난해온 매체의 소속 기자들에게 전화를 것은 뜻밖의 일”이라고 분석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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