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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점포 강남구 최다… 강북구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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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점포 강남구 최다… 강북구 최소

입력
2017.08.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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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점포 10곳 중 3곳 강남3구에

예금총액 강북구 16배인 강남구

점포ㆍ근무직원수는 10배 넘어

돈 되는 지역만 서비스 집중

“공공ㆍ형평성 간과” 비판 일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 서울 점포 10곳 중 3곳은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 있었다. 반면 일부 강북지역 자치구의 점포 수는 강남의 10분의1에 불과했다. 은행들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등 비(非)대면영업을 강화하며 전체적으로는 점포 수를 줄이고 있지만 소위 ‘돈이 되는 곳’엔 인력과 점포를 집중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역별로 수익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게 은행 설명이지만 공적 자금을 투입 받은 은행들이 공공성과 지역 형평성을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서울 내 점포 수는 총 1,540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408개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383개) KB국민(378개) 신한(371개)이 그 뒤를 이었다.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4대 은행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226개)였다. 이어 서초구(140개) 중구(115개) 송파구(108개) 영등포구(86개) 등의 순이었다.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는 474개가 몰려 서울 내 은행 점포 10개 중 3개(30.8%)가 밀집해 있었다.

은행 지점이 가장 드문 지역은 강북구로 4대 시중은행을 합쳐 22개에 불과했다. 강남구의 10분의1 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강북구에 위치한 지점은 3개에 불과했다. 도봉구(24개) 중랑구(25개) 은평구(30개) 관악구ㆍ금천구(각 36개) 등도 점포 소외 지역으로 꼽혔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에서도 은행 점포 수의 구별 격차가 큰 이유는 은행들이 장사가 잘 되는 곳에 점포를 많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강남구 점포 예금자 수는 357만5,723명, 예금잔액은 55조7,815억원에 달했다. 반면 강북구의 예금자 수는 74만784명, 예금잔액도 3조5,757억원에 그쳤다. 강남구가 강북구보다 예금자 수는 4.8배, 예금잔액은 15.6배나 많다 보니 그에 따른 인력 배치나 자동화기기(ATM) 설치가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중구와 영등포구에 은행 점포가 많은 것도 은행의 또 다른 고객인 기업이 많고 상권이 발달된 영향이다.

수익에만 의존하는 운용 방식은 고객 응대에도 차별을 가져오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이 강남구에 포진시킨 직원은 총 2,779명으로 강북구(272명)의 10배에 달했다. 예금자 수로 본 직원 1인당 고객수로 따지면 강남구에선 직원 1명이 고객 1,287명을 담당하지만 강북구에서는 직원 1인당 무려 2,723명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고객들은 은행으로부터 관리를 덜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박 의원은 “국내 은행 대부분은 외환위기 등을 거치면서 국민 세금으로 다시 살아났고 여전히 정부의 진입 장벽 덕에 보호를 받고 있다“며 “시중 은행들은 점포, 인력 운용에서 공적인 역할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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