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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여파 온몸으로 맞은 유승민 “작지만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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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여파 온몸으로 맞은 유승민 “작지만 강하게”

입력
2017.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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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7일 당 수습에 매진했다. 잔류한 의원 전원은 물론 당 사무처 당직자들까지 두루 만나 다독였다. 공동 창당 주역인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의원 9명이 안긴 탈당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남은 의원 중에서도 이탈자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유 의원의 어깨는 다소 힘이 빠져있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이 소집된 의원단 간담회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남은 의원들이 당의 진로에 솔직하게 얘기해보려고 모였다”고 말했다.

11ㆍ13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에서 대표 선출이 유력한 유 의원에게는 남은 의원들이 일치 단결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당면 과제가 있다. 의원들의 기류도 “개혁보수의 순도가 높아졌으니 우리의 길을 더 확실히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쪽과, “한치도 양보하지 않아 탈당 사태를 초래한 유 의원의 리더십에 실망했다”는 쪽으로 나뉘어 있다. 유 의원은 간담회에서도 추가 탈당 사태를 최대한 막기 위해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사무처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는 “작지만 강하게 해볼 생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유 의원은 “창당 이후 국민에게 체감되는 개혁보수로서 차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솔직한 얘기도 나눴다”며 “당직자들에게 어렵지만 심기일전해서 끝까지 함께 가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8일 의원 8명이 탈당계를 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는 바른정당의 정당보조금은 3분의 2로 확 줄어든다. 원내 교섭단체일 때 14억 7,000만원이었던 규모가 6억원 정도로 3분의 2이상 감소된다. 재정적인 어려움은 당직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문제다. 이 때문에 올해 창당과 함께 입사한 신입 당직자들 중엔 “’알바’를 해서라도 당을 지키겠다”는 결기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한 당직자는 “생계는 현실이기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면 심란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ㆍ전대 후보자 연석회의장도 탈당 의원들의 빈 자리 때문에 썰렁하고도 무거웠다. 진수희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을 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진 최고위원은 “창당 때 함께 한 동지들은 떠났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 기대, 희망을 쥐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가겠다”고 말했다. 언론에 “죽을 각오로 피나는 노력을 할 테니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전날 탈당 선언을 한 김무성 의원은 이날 내내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9일 돌아갈 예정인 자유한국당 친박계 일각에서는 “해당행위자는 받을 수 없으니 복당 심사에서 걸러내야 한다”는 격문이 나오기도 했다. 탈당파 관계자는 “일부의 비난인 데다 각오도 한 상황”이라며 “흐름을 뒤집긴 어렵다”고 말했다.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다는 이유로 탈당과 복당 시기를 미뤄둔 주호영 원내대표의 처신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김무성 의원 등 9명의 탈당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날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청와대 국빈 만찬에도 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논란이 일었다. 유 의원은 주 원내대표의 행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장에 들어서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연합뉴스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장에 들어서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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