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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의료진 손에 의한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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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의료진 손에 의한 감염”

입력
2018.03.04 16: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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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공급된 지질영양제는 이상 없어

경찰, 신생아중환자실 소속 교수 2명 추가 입건

[저작권 한국일보]지난해 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중환자 4명 사망 관련 압수수색 하고 있는 모습. /배우한 기자 /2017-12-19(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지난해 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중환자 4명 사망 관련 압수수색 하고 있는 모습. /배우한 기자 /2017-12-19(한국일보)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원인으로 추정되는 세균은 의료진 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의료진 과실을 물어 신생아중환자실 소속 교수 두 명을 추가 입건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일 “질병관리본부가 감염 경로를 역학 조사한 결과, ‘주사제 준비단계에서의 오염에 역학적 개연성이 있다’고 통보해왔다”라며 “지질영양제나 수액세트(필터ㆍ관) 자체에서는 아무런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진 과실로 인한 감염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했던 신생아 4명은 지난해 12월 15일 지질영양제를 투여 받고 다음날 모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이 사인이라는 부검 결과를 발표했고, 보건당국은 이를 토대로 역학 조사를 통해 균 감염 경로를 추적해왔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정상 성인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질영양제 개봉 등 과정에서 의료진 손에 의해 균이 감염됐고, 이후 해당 지질영양제가 장시간 상온(24~28도)에 노출되면서 균이 급속도로 증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직간호사 두 명은 신생아 사망 전날, 지질영양제 한 병을 개봉해 주사기 7개에 옮겨 담았고 이 중 5개를 상온에서 5~8시간 보관한 뒤 신생아에게 투여했다.

지질영양제 등의 자체 결함이 아니라 의료진 과실에 의한 사망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간호사를 지도ㆍ감독할 책임이 있는 교수 두 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가 입건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 조모 교수와 당직간호사 두 명 등 총 5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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