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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속도 예측 갈려… 먹구름 안 걷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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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속도 예측 갈려… 먹구름 안 걷히네

입력
2015.12.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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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4차례 금리인상” 전망 불구

시장은 “2, 3번 인상에 그칠 것” 불신

유가ㆍ주가 하락 등 글로벌경제 불안 지속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열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 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이후 열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질문 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년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하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향후 금리인상 속도를 놓고 연준과 시장의 전망이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다. 연준은 '점진적 인상' 기조 속에 내년 네 차례 금리를 올리는 것을 상정하고 있지만, 시장은 미국 내외 경기상황을 들어 인상 횟수가 두세 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미국 금리인상 개시 시점에서 인상 속도로 옮아가는 형국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6일 공개된 연준위원 17명의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는 1.25~1.5%다. 현행 기준금리(0.25~0.5%)와 통상적 금리인상 폭(0.25%포인트)을 감안하면 연준 내부에서 내년 네 번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다수라는 의미다.

시장 반응은 영 다르다. 블룸버그는 이날 외환선물시장 가격을 토대로 산출한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상단 기준)가 0.92%라고 보도했다.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많아야 두 번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셈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정도만 내년 네 차례 인상을 예상했을 뿐, 대부분은 인상 횟수가 두 번 내지 세 번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첫 금리인상 시점이 3월 아닌 6월이 될 것이란 예상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북미팀장은 "'점진적 인상'의 정의를 두고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더딜 것이란 전망의 주요 근거는 저물가다. 연준은 고용 호조에 힘입어 올해 0.4% 수준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6년 1.6%, 2017년 1.9%를 거쳐 2018년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은 저유가 등을 들어 물가상승세가 연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금리인상 약속을 거듭 미루면서 쌓인 시장의 불신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고용지표 개선이 올해 금리인상 결정을 뒷받침한 가장 큰 요인이었다면 내년엔 물가가 논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스탠다드차타드 등 일부 IB는 연준이 내년 한두 차례 금리를 올리고는 금리 동결 또는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투자전문가 빌 그로스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몇 년 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사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 시장은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후 첫 개장일인 17일 일제히 상승했던 아시아 증시는 이날 동반하락했다. 한국(-0.13%) 등 대부분은 소폭하락에 그쳤지만, 일본(-1.9%)은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규모 동결 결정에 대한 실망이 겹쳐 급락했다. 유가 하락세도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1.6%) 하락한 34.95달러에 장을 마쳤고,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32.86달러로 11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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