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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등록 : 2017.08.31 04:40

스컬 "하하의 음악적 재능을 낮춰보지 말라"

아시아 최고의 레게힙합 꿈꾼다

등록 : 2017.08.31 04:40

가수 스컬은 “앨범이 망한 데 따른 분석은 가수들 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레게는 역시 안 된다’는 소리만 듣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콴 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스컬은 여름철 해변가를 주름잡는 사나이다. 방송인 하하와 함께 ‘부산 바캉스’를 노래한다.

남성 듀오 ‘스컬&하하’의 가장 대중적인 곡이다. 바닷가 레게 음악에 관객들은 떼창으로 반응한다. 비주류 음악을 지향해온 스컬에겐 참 감사한 일이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온 기분이에요. 불과 5~6년 전만 해도 레게는 마니아 음악이었는데, 지금은 모든 이들이 부담 없이 접근하죠. 우리 스스로 대단한 성과라고 자평해요.”

스컬의 데뷔는 2003년 남성 듀오 ‘스토니 스컹크’. 머리카락을 일일이 꼬아 만든 ‘드레드’ 스타일에 걸걸한 목소리로 “리얼 레게 뮤직”을 외쳐댔다, 신선했으나, 보편적이진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뒤에야 이름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2집 앨범에 팬들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미국에도 도전했다. 이 때 ‘붐디붐디’가 빌보드 차트 ‘핫 R&B/힙합 싱글즈 세일즈’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서울 도화동에서 만난 스컬은 “그땐 젊고 헝그리 정신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잘 모르니 남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것만 했다. 목표는 오직 하나. “내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자” 뿐이었다. ‘유일무이한 레게 힙합 가수’로만 직진했다.

대중은 시큰둥했다. 이대로 끝낼까 고심하던 무렵, 2012년 MBC ‘무한도전-나름 가수다’ 특집에서 방송인 하하와 무대에 서게 됐다. 꼴지를 했다. “사람들이 왜 레게의 매력을 모를까 오기가 생기더군요. 하하에게서 같이 해보자는 연락이 왔을 때 바로 승낙하고 ‘부산 바캉스’를 냈어요.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가 됐죠.”

남성 듀오 스컬&하하는 대표곡 ‘부산 바캉스’로 종종 객석의 떼창을 끌어내곤 한다. 콴 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컬&하하’는 이어졌다. ‘웃지마’, ‘돈암동 멜로디’ 등 대중가요에다 레게를 섞어넣은 곡을 잇달아 내놨다. 그래서 본연의 색을 잃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래된 팬들은 “하하와 그만하고 이제 진짜 레게를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그는 구분하긴 했다. “스컬&하하의 지향점은 레게를 최대한 널리 알리는 것이고, 저는 솔로 앨범을 내서 오랫동안 추구해온 저만의 음악도 선보일 거에요.”

한편으론 하하를 낮춰보는 시각에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예능인 치곤 잘하네’ 정도가 전부라서다. 스컬은 “하하가 음악을 한다고 하면 다들 취미나 장난쯤으로 여기는데 아이디어 회의와 작사, 수록곡을 선별하는 작업 과정을 본다면 가수로서 하하를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스컬은 레게에 대해 무한책임감을 느낀다. 대체할 가수가 없으니 한 곡마다 최선을 다한다.내년엔 정규앨범을 낼 예정이다. “아시아에서 레게를 잘 하는 친구가 누구냐고 했을 때, 그게 스컬이라는 얘기를 꼭 듣고 말 겁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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