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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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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책] 예술가들의 인간적인 뒷얘기

입력
2017.10.26 15: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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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사생활: 비참과 우아

노승림 지음

마티 발행ㆍ344쪽ㆍ1만6,000원

클래식 역사에서 가장 지고지순한 커플을 꼽자면 작곡가 슈만과 그의 부인 클라라일터다. “콘서트에서 암보로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인 클라라 요제피네 비크가 아버지의 제자 로베르트 슈만과 사랑에 빠져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남편의 작품을 주야장천 연주해 역사에 길이 남기는 작곡가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진 사실. 한데 그게 전부일까. 음악칼럼니스트 노승림은 이 부부의 전설을 ‘과장된 순애보’라고 단언한다. 클라라는 자신의 명성에 비해 왜소했던 슈만에게 결혼자금을 마련하라고 충고했고,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파혼을 선언하고 순회공연을 떠났다. 이 소식에 자살을 시도했던 슈만은 한편으로 사창가에서 생물학적 욕구를 채우기도 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클라라를 짝사랑했다는 브람스 역시 마찬가지. 그도 슈만처럼 사창가를 드나들었고, 약혼한 적 있으며, 쉰 살이 넘어서는 오페라 가수와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슈만의 셋째 딸인 12살 연하 율리 슈만을 짝사랑했다.

예술가들의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파편을 모은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졸작이 사소한 계기로 명작으로,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이었던 관계가 아름다운 우정으로 포장된 예술계 뒷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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