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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선거 전날에 북미회담… 속으로 웃는 여당, 뭔가 찜찜한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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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선거 전날에 북미회담… 속으로 웃는 여당, 뭔가 찜찜한 야당

입력
2018.05.11 16: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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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세 굳힐 호재로 평가

한국당 “정치적 의도 개입 의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공교롭게도 6ㆍ13 지방선거 전날인 내달 12일로 확정되면서 정치권이 선거에 미칠 유불리를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대화 국면에서 맞이하는 초대형 이벤트라는 점에서 여당은 대세론을 굳힐 호재가 하나 더 늘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권자의 시선이 정상회담에 쏠려 상당수가 투표소를 외면할 경우 현재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 수 있어 일부 접전지역의 선거결과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은 11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한목소리로 기원했지만 표정은 정반대였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북미 간 이미 상당한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며 비핵화를 포함해 지난달 판문점 선언을 구체화할 여러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면서 주판알을 튕길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내심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방선거 직전에 미북 정상회담이 확정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완전한 핵 폐기 이전에는 어떠한 경제제재와 압박도 풀어서는 안 된다”고 단서를 달았다.

북미회담 바로 다음날이 선거라는 점에서 물리적으로 표심에 미칠 시간은 충분치 않아 보인다. 회담이 결렬돼 판을 깨지 않는 한 현재의 여야 간 격차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북미 정상이 꽤 괜찮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차분히 해석하거나 반박하기보다는 여당에 유리하고 야당에 불리한 기존 흐름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나 22일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증폭될 기대감이 내달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층 공고화된다면 표심이 흔들릴 여지는 더 줄어든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나는 장면이 12일 하루 종일 생중계돼 모든 시선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도 같은 상황이 변수다. 유권자들이 강렬한 이미지에 젖어 선거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다. 최대한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소로 나오기를 바라는 여당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대통령 지지율이 80%를 넘고 상대인 보수진영은 무기력해진 상황에서 굳이 투표하러 갈 절박함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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