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새해 계획 작심삼일 막아라” 컨설팅·스터디에 발표까지

알림

“새해 계획 작심삼일 막아라” 컨설팅·스터디에 발표까지

입력
2018.01.09 20:00
11면
0 0

직장인 박진수(33)씨는 지난달 30일 저녁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이들과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2030 직장인 다섯 명이 한 해의 끝자락을 부여잡고 모인 이유는 새해 계획 구상. 한 시간가량 다이어리에 목표와 실행계획을 적은 후, 발표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박씨는 “발표가 끝나면 ‘할 수 있다’고 응원하며 박수를 쳐 줬는데,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든든하더라”라며 “발표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유익했다”고 덧붙였다.

신년 목표와 계획 수립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천 여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 공유한다. 누군가의 응원과 지지를 받아 자칫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는 새해 목표 유지 기간을 늘려보겠단 심산이다. 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 남녀 2,4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새해 계획을 세웠다’(71.7%) ‘단골 새해 계획이 있다’(84.2%)가 대세였지만 ‘석 달 안에 흐지부지된다’(77.2%)는 현실도 엄연하다.

보다 경험의 폭이 넓은 이의 조언을 받아 계획을 새로 수립하거나, 당초 계획을 변경하기도 한다. “현실성 있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수만 있다면 간섭 받아도 좋다”는 것. 지난해 말 대학 동기들과 모여 신년 계획을 세웠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막연히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직장을 그만 둬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대학 창업동아리 경험이 있는 친구가 ‘창업 관련 사교모임에 참석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소개를 해줘 성급한 결정을 막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새해 계획 점검 스터디’를 꾸리는 등 감시 받기를 자처하는 이도 적지 않다.

컨설팅업체 도움을 받기도 한다. ‘새해 계획 툴’(3만원 상당)을 작성한 뒤, 점검 받는 식이다. 툴은 지난해를 정리ㆍ점검하는 과정에서 본인을 진단하고, 이를 통해 향후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도록 구성돼 있다. 관련 업체인 인생도서관 관계자는 “새해 계획 수요가 꾸준해 올해 처음으로 해당 워크숍을 마련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사회화의 새로운 형태”라고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취업난 등 자력으로 해결하기 힘든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청년들이 협업을 통해 보다 나은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