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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계주 나선다...푸른 눈ㆍ검은 눈 ‘한 마음 한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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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계주 나선다...푸른 눈ㆍ검은 눈 ‘한 마음 한 뜻’으로

입력
2018.02.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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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희(왼쪽), 안나 프롤리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불화설, 왕따설 등의 단어들이 올림픽 경기를 얼룩지게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한국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마찰음을 내고 있는 가운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대표팀은 환상의 호흡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은 ‘아름다운 경쟁’을 추구한다.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경쟁에서 아름다움은 소통과 배려, 선의에서 나온다. 또 하나의 한국 대표팀이 아름다운 계주에 나선다. 22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리는 바이애슬론 여자 계주 4X6km에 출전한다.

한국이 이 종목에 출전하는 건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다.

여자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다른 종목의 대표팀과 다르다. 특별한 점은 푸른 눈의 귀화 선수들과 검은 눈의 한국인 선수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34)와 에카테리나 에바쿠모바(28)가 문지희(30), 고은정(22), 정주미(21)와 호흡을 맞춘다. 1명은 예비 멤버다. 프롤리나는 2001년 러시아에서 바이애슬론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09년에는 평창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여자 계주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손에 쥔 경험이 있다. 2016년 3월 귀화한 그는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다. 에바쿠모바 역시 2009년 러시아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대표 선수로서 입지가 좁아지자 올림픽 출전을 위해 2017년 1월 귀화했다.

한국 대표팀의 대화는 서툰 한국말과 영어, 눈빛과 제스처로 이뤄진다. 프롤리나는 귀화 후 올림픽 출전 티켓이 달린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느라 한국말을 제대로 배울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는 “훈련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많이 못 했다. 간단한 인사는 한국어로 한다”며 동료 선수들과는 “스마트폰 번역기를 이용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말이 서툴지만 동료 선수들과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프롤리나는 “한국 대표팀에서 함께 어울리며 점차 한국인이 됐다는 걸 느낀다.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밝혔다.

문지희는 두 귀화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각적으로 도움을 받는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경기하는 장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여자 계주는 4명이 6km씩 이어 달린다. 바이애슬론은 사격과 스키를 합친 경기다. 2km, 4km 지점에서는 사격을 해야 한다. 개인 경기와 달리 계주에서는 예비 탄환 3개가 더 주어진다. 기본 실탄으로 표적을 다 맞춰서 예비 실탄이 남으면 그 자리에 두면 되지만, 예비 실탄으로도 표적을 다 맞히지 못하면 스키로 150m를 더 달려야 한다. 표적 명중에 실패하면 팀의 기록 단축이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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