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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교수가 제자들 성추행… 신고 학생 협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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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신 교수가 제자들 성추행… 신고 학생 협박까지

입력
2017.03.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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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자 여러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 교수가 사과커녕 지속적인 협박성 발언 및 문자메시지로 피해 학생들을 괴롭힌 사실이 드러났다.

29일 충청권의 H대와 피해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여학생 6명이 경찰서를 찾아 지난해 5월부터 경찰행정학과 A(45)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피해 학생들은 “(교수실 등에서 A교수가) 폭언과 함께 허리를 안거나 팔뚝 안쪽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업시간 내 A교수의 폭언과 성희롱 발언도 폭로했다. 수업 시간에 졸고 있는 여학생에게 “섹시하다”고 하고, 몇몇 학생이 떠들자 마이크를 집어 던지면서 욕설과 함께 “나 수업 안 해”라고 소리를 지르며 교실을 나갔다고 했다.

2차 피해도 호소했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이 피해 학생과 해당 교수를 불러 조사하는 시점에, 학과의 다른 학생들에게 “그거(피해 사실) 들고 기자 찾아간들, 경찰서 간들 뭐가 될 거 같으냐” “걔네(피해 학생들) 경찰되면 오히려 더 불리하지 않겠냐”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A교수는 경찰대를 졸업해 일정기간 경찰 간부로 일했고, 피해 학생 대부분은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할 예정이다.

심지어 검찰이 사건을 넘겨 받아 지난달 A교수를 기소한 뒤에도 최근까지 피해 학생에게 연락해 “원하는 게 뭐냐” “내가 죽으면 되는 거냐” 등의 메시지를 수시로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학생 B(24)씨는 “우리 미래와 자신의 범죄 행위를 연결시키는 발언에 귀를 의심했다”며 “성추행 사실만으로도 괴로운데 협박까지 당하니 황당할 뿐”이라고 했다.

A교수는 “앞으로 경찰 어떻게 할 수 있냐는 등 협박 발언은 대체 누가 말하고 다니는 거냐”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를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학생들을 위한 길인 거 같다”고 해명했다. 대학 측은 A교수를 직위해제하고 지난해 9월부터 수업에서 배제했으며 이번 달 징계위원회를 두 차례 열고 중징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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