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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한 배후설은 남한이 대본 짠 모략” 생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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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한 배후설은 남한이 대본 짠 모략” 생떼

입력
2017.02.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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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3주만에 모습 드러내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황해남도 삼천메기공장을 방문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두 번째 공개일정이다. 김정일 생일 75주년인 15일 당 중앙보고대회에서 보인 어두운 표정과 대조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황해남도 삼천메기공장을 방문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두 번째 공개일정이다. 김정일 생일 75주년인 15일 당 중앙보고대회에서 보인 어두운 표정과 대조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2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사망 원인은 ‘심장쇼크’이며 ‘북한 배후에 의한 암살’은 남한이 대본을 짜놓은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김정남 암살에 북한 대사관 직원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남한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모한 모략ㆍ조작극이라며 생떼를 부리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담화’를 통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외교려권소지자인 우리 공화국공민이 비행기탑승을 앞두고 갑자기 쇼크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담화에서 김정남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담화는 이어 “초기 말레이시아 외무성과 병원 측은 공화국공민에 대한 령사보호권을 행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주재 우리 대사관에 심장쇼크에 의한 사망임을 확인하면서 시신을 우리 대사관에 이관하여 화장하기로 하였다는 것을 통보해왔다”면서 “그런데 그날 밤 남조선보수언론이 정부소식통에 의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 누구에 의한 독살을 주장하기 바쁘게 말레이시아비밀경찰이 개입하여 이를 무작정 기정사실화하며 시신부검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한과 말레이시아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담화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대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로골적인 침해이고 인권에 대한 란폭한 유린이며 인륜도덕에도 어긋나는 반인륜적인 행위”라며 “말레이시아 측의 부당한 행위들이 남조선당국이 벌려놓은 반공화국 모략소동과 때를 같이하여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이어 김정남 사망 다음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것을 두고 “명백히 남조선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미 전부터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 대본까지 미리 짜놓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담화는 시신 이관 문제에 대해서도 “사망자의 가족 측에서 DNA견본을 제출하기 전에는 시신을 넘겨 줄 수 없다는 터무니없는 구실을 붙이면서 아직까지 시신을 넘겨주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말레이시아 측이 국제법과 인륜도덕은 안중에도 없이 시신이관문제를 정치화하여 그 어떤 불순한 목적을 이루어보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정일 생일 기념행사에 불참하는 등 최근 3주 동안 종적을 감췄던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이 22일 인민극장에서 성대히 진행되었다"고 보도하며 참석자 중 한 명으로 최룡해를 언급했다. 북한의 2인자인 최룡해는 지난 2일 보도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초등학원 시찰 수행을 마지막으로 3주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방중설과 와병설, 실각설 등이 제기돼 왔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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