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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의 이 사람] 게임 대통령 전병헌, 게임에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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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계규의 이 사람] 게임 대통령 전병헌, 게임에 치명상

입력
2017.11.17 20: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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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캐리커쳐. 배계규 한국일보 화백
전병헌 캐리커쳐. 배계규 한국일보 화백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별명은 ‘게임 대통령’이다. 정치인들이 관심을 두지 않은 게임산업 진흥과 e스포츠 육성에 앞장선 덕이다. 그 공로로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지낸 전 수석은 협회를 둘러싼 금품로비 의혹으로 정치 생명이 위협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전 전 수석이 게임업계에서 세운 공은 적지 않다. 네이버 e스포츠 페이지 신설,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 국내개최, 중앙대 e스포츠 특별전형 신설 등이 그의 작품으로 꼽힌다. 또 그는 e스포츠협회장 시절 종종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고 행사에 등장하는 등 게임 대중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9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개국공신으로 꼽혔다. 비문계인 정세균계로 분류되지만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의 전략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새 정부 출범 후에는 정무수석을 맡아 대 국회 관계를 책임졌다. 3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를 지낸 전 전 수석은 4050세대가 주축인 청와대 참모진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다만 여의도에서는 비리 의혹이 수차례 논란이 됐다. 2013년 그의 보좌관이 동작구청장 공천과 관련해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또 다른 비서관도 노량진 재개발사업과 관련 1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원내대표까지 지낸 전 전 수석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를 당한 데도 “이유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검찰은 협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그 동안 사정의 칼날을 모두 비켜간 전 전 수석은 이번에도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진실은 향후 조사에서 밝혀질 터이다. 다만 현직 청와대 수석의 비리의혹으로 청와대의 도덕적,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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