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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Language Register

입력
2017.02.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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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 of Conversation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국 Cambridge의 언어 자료(Corpus) 7,500만 문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은 대화할 때 어른들보다 like를 5배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ike는 말이 생각나지 않거나 더듬을 때 사용하는 보조어다. 직접 화법을 like 하나로 대신한다. like의 본래 의미인 ‘~처럼’, ‘그러니까’, ‘뭐더라’, ‘그거 있잖아’의 기본 뜻을 참고한다면 모호함을 나타내는 말이 많아진 것이다. Like의 과용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지난 20~30년 전보다 더욱 빈번하게 사용됐다. 격식을 탈피한 언어가 대세라는 증거다.

예전에는 문어체나 법조문의 언어가 표준이었다. 구어체 영어가 뭔가 잘못됐다는 인식도 있었지만 1차 세계대전 이후 달라졌다. 요즘은 문어체 영어를 일상에서 사용하면 더 이상하게 들린다. 1940년대 이전만 해도 going to를 gonna로 발음하는 경우 못 배웠다고 지적당했다. 1950년대 이후에는 미국의 대통령도 ‘I’m gonna do it’에서 이라고 말한다. 격식을 찾는 영국의 의회 토론장에서도 이 약칭 발음이 쓰이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다. 영국 황태자(The Prince of Wales)의 발음에서도 이런 발음을 들을 수 있다. Queen’s English를 이야기하던 100년 전은 완전히 과거가 됐다.

Latin어를 사용하던 시대 상류층은 엄격한 어법 규칙을 고수했다. 그런 관습이 전해져 영어에서도 격식과 문법을 따진다. 오늘날 영어는 전 세계인의 공용어다. 필연적으로 오류가 많고 발음도 천차만별이라 강제할 수단도 없다. 디지털시대의 사화관계망서비스(SNS) 환경은 더욱 더 격의 없는 언어의 유행을 불렀다. 언어의 formal - informal -neutral 형태 분류는 흔히 인간의 dress code에 빗대 formal dress - casual outfits 식 구분을 한다. Formal과 informal의 중간도 있다. email이나 가벼운 에세이 기사, 후기(review)는 정장과 캐주얼의 중간쯤 되는 business casual이다. 따라서 영수필이나 후기, 에세이를 읽으면 구어체 영어를 익히기 좋다. 현지 그대로의 casual English를 보려면 원어민들의 채팅방이나 뉴스 하단의 영어 댓글도 괜찮은 소스다.

친한 사람에게 ‘Hey, what’s up? It’s awesome that you came’처럼 말해도 된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Good morning, Mrs. Johnson. We appreciate your visit’처럼 말해야 한다. 격식이 있는 장소에서는 ‘can’t’같은 축약형을 쓰지 않는다. 1인칭도 피하며 수동태나 관용구, 은어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는 규범이 있다. 반면 구어체에서는 줄임말이나 1인칭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한국인 학습자는 대화체 영어를 input할 기회가 적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소리 내어 읽으면 good English input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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