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기자

등록 : 2018.05.31 22:56
수정 : 2018.05.31 22:57

한화, “한화S&Cㆍ한화시스템 합병”… 일감몰아주기 해소 나섰다

등록 : 2018.05.31 22:56
수정 : 2018.05.31 22:57

공정위 ‘자율적 개혁’에 응답

경영기획실 해체ㆍ주주 보호 강화

세 아들 소유 에이치솔루션

합병 법인 지분도 전량 매각 계획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를 위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기로 했다. 또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주주권익 보호도 제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그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그룹에 주문해 온 ‘자율적 개혁’에 대한 한화의 응답 성격이다.

한화그룹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경영쇄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계열사인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두 회사의 합병법인은 오는 8월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으로 새 출발 한다.

두 회사의 합병은 정보서비스(한화S&C)와 방위전자(한화시스템)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림과 동시에, 그간 한화그룹을 향해 있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애초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50%,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25%, 김동선 씨 25%)를 갖고 있던 한화S&C는 한화 계열사의 IT 관련 계약을 도맡아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한화는 지난해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법인)과 한화S&C(신설법인)로 물적 분할한 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분(100%) 가운데 44.6%를 재무적 투자자(스틱컨소시엄)에 1차로 매각해 세 아들의 지배 강도를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세 아들이 100% 지분을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한화S&C 지배 지분이 50% 이상이란 점에서 ‘꼼수’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이번엔 합병과 지분 추가 매각을 통해 아예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하는 법인(한화시스템)의 예상 지분 구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2.9%, 에이치솔루션 26.1%, 재무적 투자자(스틱컨소시엄) 21.0% 등이다. 한화는 에이치솔루션이 합병법인 지분의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해 지분율을 14.5%까지 낮춰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비상장 계열사 지분율 20% 이상 시)에서 일단 벗어나고, 추후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또 이날 이사회 중심 경영과 주주권익 보호 방안도 발표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출신 사외이사 임명을 피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개편하고 상생경영위원회를 신설한다. 주주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면서 이사회에 참석해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도 선임하기로 했다.

특히 계열사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대신 그룹 차원의 대외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준법경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각각 신설한다. 컴플라이언스위원장은 이홍훈 전 대법관이 맡는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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