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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난민촌에 조립식 주택 1만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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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난민촌에 조립식 주택 1만동 제공

입력
2015.08.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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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인용… 최장 20년 사용 가능

조립식 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피란민들. IKEA 제공
조립식 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피란민들. IKEA 제공

이슬람국가(IS)를 피해 이라크 북부에 자리잡은 피란민들의 난민촌 생활이 1년 반을 넘어 가며 주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1만동의 조립식 주택이 피란민들에게 제공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세계적 가구 업체 이케아(IKEA)가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베터 셸터가 손을 잡고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로 5만명 이상의 피란민들이 혜택을 받게 됐다.

베터 셸터는 유엔난민기구와 협력해 5년여 전부터 조립식 주택 연구에 들어가 2013년 40동을 시험 삼아 이라크와 이디오피아의 난민촌에 설치한 바 있다. IS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기존의 천막보다 안전하고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고민하던 유엔난민기구가 이 조립식 주택 1만동을 이라크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제공되는 주택은 5~6인용으로 17.5㎡ 넓이에 성인이 몸을 굽히지 않고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천장이 높다. 모기장과 환기 및 조명 장치가 있으며 발전용 태양전지판을 갖추고 있고 외부인의 침입을 막을 수 있도록 잠금장치도 부착했다.

베터 셸터의 설명에 따르면 극한의 폭염과 한파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격은 동당 1,150달러(약 135만원)로 UNHCR가 그 동안 쓰던 난민용 천막보다 3배 비싸지만 6개월 안팎이 내구연한인 기존 천막과 달리 극한의 환경에서 3년, 온화한 환경에선 20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베터 셸터는 조립식 주택 제작에 피란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안데르스 툴린 베터 셸터 상무는 유엔의 인권보도 매체 IRIN에 “개발 초기 단계부터 난민들이 참여했다”며 “조립식 주택에 사는 가족들로부터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아 그들의 의견을 디자인에 포함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이라크 내의 자국 피란민은 250만명에 이르며 시리아에서 건너 온 피란민도 2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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