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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넘게 잠잠한 북한, 트럼프 방한도 넘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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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넘게 잠잠한 북한, 트럼프 방한도 넘어갈까

입력
2017.11.05 17: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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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순방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당분간 숨 고르며 관망” 관측 우세

국정원 “도발 가능성 여전” 판단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3월16일 공장' 현지지도 모습. 트럭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김 위원장이 현대적인 자동차 공업의 창설을 독려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3월16일 공장' 현지지도 모습. 트럭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김 위원장이 현대적인 자동차 공업의 창설을 독려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50일 넘게 도발을 중단 중인 북한이 7~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도 지켜보기만 할지가 관심사다. 도발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는 데다 핵무기 완성을 위해 시간도 벌어야 하는 만큼 일단 국제 제재를 견디면서 당분간 정세를 관망할 거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북한은 연일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25년 만에 가장 긴 미 대통령의 아시아 체류 기간(3~14일) 중 한반도 주변에 머물 첨단 미 전략무기들을 거론하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이틀 앞둔 5일 “남조선과 그 주변에 숱한 핵 전략자산들이 전개돼 있는 상태에서 우리를 힘으로 어째 보겠다고 날뛰는 미국의 최고 군 통수권자의 남조선 행각 뒤에 무엇이 따르겠는가 하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2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의 불을 달기 위한 침략자, 전쟁광의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뒤 북한의 군사 행동은 멈춘 상태다. 5일로 벌써 52일째다. 이에 앞으로도 얼마간 북한이 돌아가는 형편을 지켜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미 대통령 방한 전후 북한이 도발한 전례가 없기도 하거니와 숨을 고르면서도 핵 능력 고도화 지속이 가능한 만큼 미국에 대들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일단 잠자코 전략적 지위를 높이면서 국면 전환 가능성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북한이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있다. 지난달 7일 당 전원회의를 열어 국제 제재 강화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신발 공장(10월 19일 북한 매체 보도), 화장품 공장(10월 29일 보도), 자동차 공장(4일 보도)을 거푸 시찰하며 자력갱생을 독려한 김 위원장의 행보는 내수 위주로 민생 악화를 막아보려는 심산이라는 게 당국ㆍ전문가 분석이다.

하지만 도발 가능성은 여전하다. 국가정보원은 2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평양 소재 미사일 연구시설에서 차량이 활발히 움직이는 등 미사일 발사 조짐이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기간 북한이 미사일을 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전에 대비 계획을 세웠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4일 보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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